로봇 밀도 1위 韓, 산업경쟁력은 '꼴찌'⋯"유기적 생태계 구축 시급"

입력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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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봇 밀도 1066대로 세계 1위⋯종합경쟁력 72.9점으로 주요국 중 최하위
중국 점유율 58.7%로 내수 기반 급성장…개별 제품 아닌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로보월드'에서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K팝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로보월드'에서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K팝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도입률과 활용 역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제조용 로봇 산업의 종합 경쟁력은 주요국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제품 중심이던 글로벌 로봇 경쟁이 AI와 데이터를 결합한 산업 생태계 역량 경쟁으로 재편됨에 따라 부품 자립과 전문기업 스케일업 등을 통한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산업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로봇산업의 경쟁구도 재편과 한국의 대응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보급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도가 1066대로 세계 1위, 제조용 로봇 신규 판매 대수는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용 로봇 산업 종합경쟁력은 72.9점에 그쳐 비교 대상 6개국(일본, 독일, 미국, 스위스, 중국, 한국) 중 가장 낮았다.

특히 2023년 한국을 추월한 중국(79.4점)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으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조달 부문(64.0점)이 국내 가치사슬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꾸준히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2025년 세계 제조용 로봇 신규 판매는 60만3307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상위 5개국(중국, 미국, 일본, 한국, 독일)이 전체 판매의 80.2%를 차지했다.

이 중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무기로 58.7%를 점유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로봇 산업의 구조적 한계도 나타났다. 2024년 기준 2509개에 달하는 국내 로봇 사업체 중 중소기업 비중은 97.9%에 달한다.

또한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는 기업은 3.2%에 그쳐, 대규모 양산과 중장기 연구개발(R&D), 글로벌 시장 개척을 이끌어갈 '앵커 기업(핵심 선도기업)'의 성장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활용 경험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국내 기술·데이터·제품·기업의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연결고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글로벌 로봇 산업의 경쟁 단위는 개별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넘어 핵심부품, AI, 데이터, 소프트웨어, 공급망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산업 생태계' 역량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보고서는 로봇 산업 정책의 초점을 단순 보급 확대에서 벗어나 산업경쟁력 확보로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실행 과제로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등 3대 취약 부품의 기술 자립, 산업 현장 데이터 축적 및 공동 활용 기반 구축, 수요 연계형 실증, 전문기업 스케일업 및 양산 지원, 패키지형 해외 진출 등을 제시했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피지컬 AI 육성 정책과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국내 로봇 전문기업의 성장과 양산, 글로벌 공급망 진입으로 이어지도록 실행 체계를 정교화해야 한다"며 "한국이 활용 선도국을 넘어 글로벌 주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산업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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