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광장-오건영의 금융진단] 美 국채금리 끌어올리는 3요인

입력 2026-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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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지속 부담에 통화관리 강화
국가부채·IT 주도 투자 급증 ‘우려’
구조적 중첩에 장기화 불가피할 듯

2026년 한 해 동안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의 변동성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주식시장부터 그 변화가 엄청났는데, 5000선 아래에서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는 9000을 상회한 이후 현재 6000선 밑으로 밀려내려온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 역시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가 7월 초부터 큰 폭으로 반락, 현재 1350원 선 밑에서 눌려있는 모습이다. 금리 역시 다르지 않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일제히 심리적 부담선이라 할 수 있는 5.0%를 넘어섰는데, 2020년 코로나 당시 기록했던 0%대 금리가 큰 폭 상승하며 고금리 장기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강한 상승세, 그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이다.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로 하는 2.0%를 2021년 3월 넘어선 채 5년 8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목표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연준의 물가 관리 의지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질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까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혹은 고착화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물가 상승은 질병과 같아서 고착화되면 치료도 어려울 뿐 아니라 치료되더라도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관세에 이어 올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겪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은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물가 상승을 견제하기 위해 미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선회했는데, 이는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인플레이션 외에도 봐야할 것이 미국의 재정적자다. 프랑스의 국가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재정 취약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이에 최근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훌쩍 뛰어넘는 40조달러의 국가부채를 기록한 미국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국가부채가 많다는 것은 더 많은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함을 의미한다. 국채 발행의 증가는 국채 공급을 늘려 채권 가격 하락 및 채권 금리의 상승을 자극한다. 국가부채가 크게 늘어나면서 미국의 국가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늘어나는 것 역시 국채 금리 상승 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강력한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성장은 기존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물가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보다 높기에 미국인들의 실질 소득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AI를 비롯한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며 자산 가격 상승에 기인한 소비를 늘리고 있다. 소비뿐이 아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 AI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빅테크들의 설비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금이 남아돌던 빅테크들은 이제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이는 채권 금리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채 금리의 강한 상승세는 재정 적자의 큰 폭 증가, 인플레이션 기대 상향, 그리고 설비 투자의 급증까지 여러가지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구조적 요인의 중첩은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 AI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한, 전쟁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상존하는 한, 그리고 미국의 부채 이슈가 이어지는 한 상대적 고금리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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