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알바' 시즌2 가능성 열렸다⋯1000평 세트부터 캐스팅 비화까지(종합) [인터뷰]

입력 2026-11-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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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민 감독(왼쪽), 한준희 기획 총괄. (사진제공=넷플릭스)
▲김다민 감독(왼쪽), 한준희 기획 총괄.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의 김다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이 작품의 탄생 배경부터 대규모 세트 제작, 배우 캐스팅과 시즌2 가능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다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과정과 작품 공개 이후의 반응, 촬영 비하인드 등을 전했다.

‘꿀알바’는 고액의 시급을 내건 수상한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인물들이 기이한 사건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상적인 노동 공간에 괴담과 공포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작품 공개 소감을 묻자 “(제작에) 들어가는 과정부터 호불호가 많은 내용이었다”며 “제작 과정은 물론 공개 직전까지도 시청자들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한 기획총괄 역시 “거의 안 해본 장르와 이야기의 결이다 보니까 프로덕션 방식도 그렇고 되게 많은 시도를 했다”며 예상보다 긍정적인 반응에 감사함을 전했다.

작품의 출발점은 작가들이 전달한 대본이었다. 한 총괄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당시를 “이야기의 독창성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실제 제작이 가능할지 우려했다”고 떠올렸다.

한 총괄은 “너무 재미있었지만 동시에 진짜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됐다”며 “처음 해보는 종류였고 돈도 많이 들 것 같고 넷플릭스 말고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 감독의 전작을 접한 그는 감독 특유의 개성을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연출을 제안했다.

김 감독 역시 작품의 독특한 설정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전작인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와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통해 서로 다른 장르를 선보인 만큼, “이번에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 제작 경험이 많지 않았던 김 감독에게 한 총괄의 존재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김 감독은 “혼자 한다면 용기가 안 났을 것 같은데 한 총괄도 있고 주변에 든든한 지지가 있어서 해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한 총괄은 김 감독의 연출 색깔을 최대한 존중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제가 책임을 지고는 있지만 이 작품은 감독님만의 색이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의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작품의 핵심은 매회 새로운 아르바이트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이다. 김 감독은 나폴리탄 괴담에 익숙한 시청자뿐 아니라 해당 장르를 처음 접하는 대중까지 아우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로 편의점을 배치한 것도 이러한 고민의 결과다. 김 감독은 “편의점이 작품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판단했다”면서도, “이후에는 나폴리탄 괴담에만 국한되지 않는 작품이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에피소드 순서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시각적인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편의점에서는 파란색을 강조해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도록 했으며, 이후에도 에피소드마다 서로 다른 색감을 적용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총괄이 가장 애착을 드러낸 에피소드는 테마파크였다. 그는 “1000평 가까이 되는 테마파크를 직접 지었다. 보도블록 깔고 나무도 심고 했다”며 대규모 세트 제작에 참여한 미술팀과 제작팀의 노고를 언급했다.

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주인공 변혁준 역의 이재욱은 가장 먼저 대본을 전달받은 배우로, ‘극 중 거의 화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해야 한다’는 설명에도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한 총괄은 “김 감독에게 뛰라고 하면 뛰고 구르라고 하면 구르겠다는 각오를 전할 만큼 연기에 적극적이었다”며 이재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 역시 이재욱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액션 장면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반복하고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긴 했지만, 중요한 건 배우의 적극적인 참여였다”며 “(이재욱의 열연) 덕분에 긴 호흡의 원테이크 장면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특별출연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도 공개됐다. 한 총괄은 “배우들에게 기존 작품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역할을 제안했다”며 “특히 윤경호에게는 거친 대사를 오랜 시간 쏟아내는 역할을 언제 다시 해보겠느냐고 말하며 출연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배우들이 의상과 분장, 캐릭터 표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현장에서 예상보다 풍성한 장면들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작품 곳곳에 숨겨진 장치도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유령의 집에서 나온 인물이 ‘아기돼지 삼형제’ 스카프로 지혈하는 장면과 병원 로고에 거머리 모양을 숨겨놓은 설정 등을 소개했다.

다양한 공포를 구현하면서도 제작진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대중성이었다. 김 감독은 “지나치게 잔혹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이어지면 시청자들이 끝까지 감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편집 과정에서 여러 버전을 비교하며 수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괄 역시 “감독이 공들여 만든 장면을 덜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더 많은 시청자가 작품을 완주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작품에 담긴 노동의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총괄은 “특정 직업군이나 실제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려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먹고사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장르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해외 흥행에 대해서는 김 감독이 해당 장르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익숙함과 핼러윈 시즌 등의 영향을 언급했다. 한 총괄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물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시즌2 제작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감독과 작가, 주연 배우 모두 후속 시즌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다만 실제 제작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한 ‘꿀알바’가 후속 시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꿀알바'는 총 8부작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난달 30일 전편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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