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구로구 대림역 근처에서 만난 구로구청 관계자는 기존의 협소했던 보도가 걷기 좋은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한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일대는 서울시 ‘보행환경 개선 사업’으로 보도 개선작업을 마친 곳이다.
이곳은 과거 하천 복개 구조물 위에 도로가 조성된 탓에 둔치처럼 사선 형태의 법면(경사 지표면)이 존재했다. 대림역 일대는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평균 연령대가 높은 지역 인구 특성상 상시 보행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기존에 좁고 돌아가야만 했던 보도는 민원이 빗발쳤다.
이후 서울시와 구로구는 대림역 일대 보행환경 개선 사업을 2022년 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진행했다. 남구로역까지 총 3년에 걸쳐 차례대로 정비가 이뤄졌다. 특히 구청 차원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로부터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아 예산에 여유가 생기면서 기존 계획보다 사업을 원활하고 완성도 높게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이날 둘러본 이 지역 일대는 물리적인 보도 확장뿐만 아니라 치안과 보행 환경도 크게 개선돼 보였다. 상가가 없는 빌라 담장을 따라 무분별하게 들어섰던 노점상들이 보도 정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또 차량 출입구에는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보행자우선도로 노면표지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차량 통행 속도를 줄이고 시민들의 보행 안전과 편의를 끌어올렸다.
대림역 성공 사례처럼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서울시의 ‘보행환경 개선 사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사업은 보행자 통행량이 많고 교통약자 통행 빈도가 높은 구역을 대상으로 차도 축소, 보도 신설과 확장, 보행지장물 정비 등을 추진해 시민의 보행권 향상에 기여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시내 보행환경 개선지구 지정 현황은 총 80개소에 달한다.
올해도 외부 교통전문가 자문을 거쳐 강서구 화곡로13길 일대를 신규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도 폭을 확장하고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해 안전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에도 수요 조사를 거쳐 서대문구 연희맛로 등 9개소를 선정해 대규모 보행환경 개선을 추진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정비가 진행된 관악구 사당역 주변도 우수 사례로 꼽힌다. 과천대로 옹벽길에 편측 보도를 신설하고, 승방2길 양측에 보행로를 새롭게 조성했다. 해당 구간에는 LED 표지병(도로부착 교통안전시설)과 조명시설을 설치해 보행자 안전을 한층 강화했으며 지역 상권 이용 편의를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서울시는 ‘보행자 우선도로’ 조성 사업도 병행 중이다. 올해 기준 155개소를 지정해 운영 중이며 올해에만 신규 6개소를 포함해 총 12개소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치구별 지역 특성에 맞춰 보행자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할 수 있는 보행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