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보 부재에 매각 기한 없이 제안 접수
노조·정치권 “전 점포 휴점 우려…정부 지원해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일부 점포가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한국전력으로부터 단전 예고를 받은 데 이어 특정 품목의 납품대금을 납품 조건으로 미리 넣어둔 보증금에서 차감해 처리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자금난이 심화하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에서는 일부 점포에서 특정 품목 납품 대금과 관련해 보증금에서 차감을 하거나, 보증금에서 일부를 차감하고 남은 대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해당 보증금은 재개장을 준비하며 납품업체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선지급한 돈이다.
최근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 예고를 받는 등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달 23일에는 밀린 8월 급여의 25%만 지급됐고 30일 지급 예정이었던 나머지 75%의 지급일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예정했던 희망퇴직 절차도 ‘경영사정 변경’을 이유로 취소됐다. 이 역시 일괄 지급해야 했던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 등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매출 상황도 좋지 않다. 8월 재개장 직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매출은 재개장 직후의 3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군다나 매각 작업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매장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홈플러스는 회생법원이 제출을 요구한 기한인 지난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었으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기한 없이 인수 제안을 받는 방식으로 매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졌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특히 매각 난항에 극심한 자금난이 이어진다면 이르면 이달 중 전 점포 휴점 가능성이 있다며 휴점이 현실화될 경우 영업 재개를 기약하기 어려워 사실상 전면 셧다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공적자금 투입을 포함한 홈플러스 긴급 정상화 대책 마련 △MBK와 김병주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 규명 △노동자 체불임금 해결 및 고용안정 △폐점 지역 노동자와 입점·납품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지원을 요구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더 이상 버틸 힘도, 기다릴 시간도 없다”며 “홈플러스 사태는 노동자뿐 아니라 입점 소상공인과 납품업체, 농민, 지역경제 전체의 생존이 걸린 사회적 문제다.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와 긴급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