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수주잔고 160GWh…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4분기 매출 10% 성장 전망…수익성은 둔화"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북미 ESS 수요가 공급능력을 웃돌면서 현재 계획된 생산능력 기준으로 2028년까지 공급 물량 대부분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수주를 확대하고 북미 생산능력을 늘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 25.7%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실적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따른 북미 생산 보조금 4169억원이 반영됐다.
특히 3분기 ESS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60% 이상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과 원통형 제품 공급 물량 확대, 고객사 일회성 보상금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신규 ESS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처음으로 빅테크 기업과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다수의 유틸리티·하이퍼스케일러와 신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다. 3분기 말 기준 ESS 수주잔고는 160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생산능력도 올해 말 50GWh 이상에서 내년 말 7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현재 계획된 생산능력 기준으로 2028년까지의 물량은 대부분 확정된 상태"라며 "고객들과 그 이후 물량을 중심으로 수주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첫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연말까지 46시리즈 생산라인 가동을 준비하고, 내년에는 하이브리드차(HE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탭리스 2170 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미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10기가와트시(GWh)에서 내년 2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 회사 측은 "46시리즈는 이미 확보한 440GWh 이상의 물량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와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의미 있는 규모의 수주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미국의 비금지외국기관(Non-PFE) 규제에 대응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사를 4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음극재·분리막·전해액 등 주요 소재의 조달처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공장을 중심으로 구축한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해 핵심 소재·부품의 현지화를 확대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비중국산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4분기에도 ESS 중심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4분기 ESS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약 40% 수준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전사 매출은 3분기 대비 약 10%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3분기에 인식했던 여러 일회성 요인이 소멸되는 기저효과가 있고, 혼다 합작공장(JV)의 ESS 생산능력 추가 가동 준비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에 따라 4분기 수익성은 일부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