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해커들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63억달러(약 8조원)어치의 자산에 대한 추가 세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해커들은 탈취한 가상자산을 분산 보관해뒀던 임시 지갑을 비우고 이를 솔라나(SOL) 네트워크 등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렇게 확보한 솔라나 토큰 중 97만522개(약 1290억 원)를 비트코인으로 교환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48만6970개를 다른 지갑으로 옮겼으며 블록체인 간 자산 교환 서비스인 릴레이 프로토콜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자금세탁은 대규모로 자동화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해커들은 나흘도 안 돼 11개 블록체인에서 약 1만2000개의 지갑과 4만 건 이상의 거래를 이용했다. 자금을 잘게 나눠 여러 지갑으로 옮기거나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거치는 방식으로 추적을 교란했다.
해커들이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바꾸는 것은 발행기관이 있는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자산 동결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엘립틱은 향후 장외거래업체 등을 통한 현금화 가능성도 제기했다.
앞서 해커들은 지난달 29일 바이낸스에서 63억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범인으로 공식 지목했다.
다만 탈취 자금 전액이 세탁된 것은 아니다. 엘립틱에 따르면 약 28억5000만달러는 이미 동결되거나 압류됐으며 현재까지 실제 현금화된 금액은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 약 32억4000만달러는 여전히 해킹 관련 지갑에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