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연고점 대비 유례없는 급락세를 겪던 국내 증시가 미국 현지시각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며 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34포인트(2.24%) 오른 5859.08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9.98포인트(1.38%) 상승한 73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올해 6월 22일 9114.55과 4월 27일 1226.18을 연고점으로 찍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7.1%, 40.9% 급락한 상황이다.
이런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핵심 변수로 꼽힌다. 1950년 이후 치러진 총 19번의 미국 중간선거 역사를 살펴보면 선거 후 6개월과 12개월 뒤 S&P500 지수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100%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15.1%에 달했다.
이 같은 선거 후 랠리가 매번 반복된 가장 큰 원인은 증시를 짓누르던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있다. 선거가 종료되면 향후 입법 변화나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중간선거 직후 1개월간 변동성 지수(VIX)는 하향 안정화되는 뚜렷한 패턴을 보였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선거 후 3개월간 평균 22bp 하락하며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미국 증시의 이 같은 불확실성 해소 랠리는 한국 증시에도 강력한 반등 모멘텀을 제공해왔다. 1990년 이후 치러진 9번의 미국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는 12개월 뒤 6번 상승하여 67%의 상승 확률을 보였으며 중앙값 기준 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코스피가 선거 후 약세를 보였던 1990년, 1994년, 2002년은 모두 국내 경기와 이익이 둔화되던 시기로 미국 선거 결과보다는 국내 펀더멘탈 훼손이 더 큰 영향을 미쳤던 해였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며 올해 들어서만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는 등 극심한 수급 이탈을 겪었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대까지 치솟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악화된 매크로 환경이 국내 증시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현재 국내 증시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극심한 저평가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사실이다. 2027년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은 34%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어 확고한 이익 성장 사이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2~4.3배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미국 중간선거 종료로 거시적 불확실성이 걷히고 달러 및 금리의 하향 안정화 경로가 확인된다면 이 같은 이익 증가와 절대적 저평가 조합이 외국인 수급 복귀와 함께 증시 재평가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는 코스피 전망을 바꾸는 변수가 아니라 하우스 경로를 확인하는 중간 점검 성격"이라며 "투자전략은 결과를 맞히기보다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며 선거 전 변동성은 5600선 이하에서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업종은 개표 후 압축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