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실적 쇼크에 코스피 ‘출렁’…5700선 턱걸이 마감

입력 2026-10-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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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국내 증시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쇼크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며 코스피 5700선으로 주저앉았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확산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28.85포인트(3.83%) 하락한 724.38로 마감하며 양대 시장 모두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개장 직후부터 쏟아진 매물에 지수는 가파르게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오전 10시4분에는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거래가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이는 15일 지수가 7.57% 급락 이후 불과 11거래일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장 중 연기금 수급이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며 재차 낙폭을 키웠다.

지수 급락의 주된 원인은 알파벳에 이은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 충격이다. 인텔은 3분기 데이터센터와 AI 매출이 78% 증가했음에도 PC 사업 부진이 지속됐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150억~16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스라엘 공장 폭발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아마존 역시 3분기 매출액 2019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클라우드 부문인 AWS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이 424억 달러 적자로 악화했다. 연간 22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적지출 계획까지 더해져 AI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9년 만에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 역시 빅테크들의 자본 부담 경계감을 높였다.

글로벌 기술주 약세는 국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2% 하락한 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도 7.08% 급락한 14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우가 5.33% 내린 17만4100원, SK스퀘어가 5.88% 내린 89만7000원, 삼성전기가 7.50% 하락한 119만6000원을 기록하는 등 대형주 전반이 큰 폭으로 내렸다.

다른 업종에서도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을 키웠다. 기아와 에이피알은 실적 발표 후 각각 11.73%, 7.61% 급락했고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실적 부진에 8.42% 떨어졌다. 반면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지수와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견조하게 발표된 가운데 방어주 성격의 삼성바이오로직스(8.86%), 한미약품(6.82%) 등 제약·바이오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인텔, 아마존의 연이은 실적 발표로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며 “실적 전망 부진과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며 AI와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이것이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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