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밀착하는 캐나다ㆍEU⋯경제·안보 협력 ‘미래 동맹’ 출범

입력 2026-11-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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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ㆍ에너지ㆍ핵심 광물 등 전략 분야 협력 강화
카니 총리 “내년 6월까지 EU 준회원국
지위 포함 새 관계 격상 구상 구체화”
독일 등 반대에 ‘준회원국’ 표현 성명서 삭제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열린 캐나다·EU 정상회의에서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몬트리올(캐나다)/로이터연합뉴스)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열린 캐나다·EU 정상회의에서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몬트리올(캐나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가 유럽연합(EU)과 ‘미래 동맹’을 출범시켰다.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지위를 포함한 새로운 협력 관계를 내년 6월까지 구체화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이틀간의 정상회의를 마치고 EU와 AIㆍ에너지ㆍ핵심 광물 등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를 위한 동맹’ 출범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효과적인 다자주의와 민주주의,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동맹 출범에 맞춰 다양한 협정도 체결했다. 캐나다와 EU는 양측의 기존 무역협정을 보완할 디지털 무역협정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캐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EU와의 교역은 캐나다 전체 교역의 약 9%를 차지한다. 캐나다는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회원국 가운데 10개국은 아직 이를 비준하지 않았다.

유럽투자은행(EIB)이 캐나다의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양측은 위성 통신ㆍ항법ㆍAI 분야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분쟁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북극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우리는 EU 정식 가입을 제외하고 가장 긴밀한 파트너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캐나다가 EU의 첫 번째 준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관계 격상 협상을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 관련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캐나다를 EU의 첫 준회원국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9월 회원국들에 깜짝 제안했다. 당시 카니 총리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제안에 “캐나다와 유럽은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준회원국 의미가 불명확하고 사전 협의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 메시지라서 EU 주축 국가인 독일을 필두로 프랑스·이탈리아 등 회원국들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공동 선언문 초안에 있던 준회원국이라는 표현이 모두 삭제돼 최종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캐나다와 EU의 관계 강화 움직임에 미국은 무역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9월 16일 캐나다가 EU의 준회원국이 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참여를 미국에 대한 적대적 행위로 판단할 경우 유럽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일부 품목의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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