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립 57주년…전영현 “기술·품질로 초격차 증명” 노태문 “AX로 체질 개선”

입력 2026-10-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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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최대 실적에도 기술 경쟁력 회복 경계
노태문, 공급망 관리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육성
차세대 기술 확보와 일하는 방식 혁신 주문

▲사진은 왼쪽부터 반도체(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 모바일·가전(DX) 부문의 노태문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은 왼쪽부터 반도체(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 모바일·가전(DX) 부문의 노태문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창립 57주년을 맞아 기술·품질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강조했다.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반도체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이 인정하는 기술과 품질로 초격차를 증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은 디바이스 사업의 기본기를 높이고 인공지능 전환(AX)으로 체질 개선을 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30일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실적은 개선됐지만 우리의 기술 경쟁력이 충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 창립 57주년을 맞는다.

그는 AI 시장 성장과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대해 임직원에게 감사를 전하면서도 “지금은 AI 성장이라는 시황에 힘입은 성과를 자축하기보다 우리의 현실 및 경쟁력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우선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수요와 공급, 투자 환경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사업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기술과 품질이라는 반도체 사업의 기본도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와 제조 효율 고도화, 완벽한 품질 확보와 수율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술과 제품을 준비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역량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부회장은 “초격차는 선언이나 구호가 아니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고객이 인정하는 기술 경쟁력과 품질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혁신 방향으로는 고객·기술·협업·실행·윤리 등 다섯 가지 가치를 제시했다. 조직의 경계를 넘어 토론하고 데이터와 사실에 근거해 결정하는 한편, 문제를 감추지 않고 투명하게 드러내 해결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인재들이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호황기 고객 대응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전 부회장은 “호황을 이유로 고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우월적 지위를 내세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고객의 신뢰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켜야 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협력사와 함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성과가 지역사회의 기회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DX부문 기념사에서 AI가 촉발한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로 디바이스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육성, AX를 제시했다.

그는 “디바이스는 고객이 AI 서비스를 경험하는 접점”이라며 제품의 완성도와 품질, 신뢰성 등 기본기를 강화해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발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제적인 공급망 감지·관리 역량을 높여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과감한 도전도 강조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와 AI 컴패니언 디바이스, 홈 엔터테인먼트 AI TV, 홈 컴패니언 가전 등으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로봇·공조·메드텍·전장 등 신사업에서도 핵심 기술 확보와 개발·제조 인프라 구축, 혁신기술 투자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AX를 통해 일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양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바탕으로 업무 속도와 생산성, 완성도를 높이고 영업·물류 등 8대 업무를 AI 활용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로 재설계해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AX로 확보한 재원과 역량은 고부가가치 업무와 신성장 분야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노 사장은 “현재 DX부문이 어려운 경영 여건에 직면해 있으나 지금 우리가 함께 흘린 땀과 노력은 더 큰 성장을 위한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준비, AX를 통한 체질 개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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