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100조원 넘게 벌었다…삼성전자 실적 ‘DS 독주’ [삼성, 슈퍼호황의 다음 장]

입력 2026-10-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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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영업익 99% 반도체서…메모리 매출 140.7조원
HBM4 매출 전분기 대비 3배↑…HBM 내 비중 60%
파운드리·시스템LSI도 개선…수익성 회복은 과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에 메모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이익을 사실상 책임졌다. 다만 메모리로 이익이 쏠리면서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DS 부문 매출은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0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사 영업이익의 약 99%가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실적을 이끈 것은 메모리다. 메모리 매출은 140조7000억원으로 DS 부문 매출의 약 9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HBM4(6세대) 판매를 대폭 늘리고 서버 SSD 수요 증가에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한된 생산능력 안에서 AI용 제품 중심으로 판매 구성을 바꾼 데다 서버를 비롯한 전 응용처의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HBM4는 삼성전자의 AI 메모리 사업에서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재준 삼성전자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번 3분기 당사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HBM 내 HBM4의 매출 비중은 60%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 전체 D램 시장점유율과 동등한 수준의 HBM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했던 목표는 3분기에 이미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수익성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영업이익률은 79%, 낸드플래시는 72%로 분석됐다. 김태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D램 마진은 삼성이 HBM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며 HBM 마진이 범용 제품보다 낮은 점을 배경으로 짚었다. 이어 “낸드 마진은 D램 마진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매출 규모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전사 매출도 웃돌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104조6155억원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보다 약 36조845억원 적었다.

비메모리 사업도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메모리와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시스템LSI는 하반기 신모델에 탑재되는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다. 신규 고객과의 파트너십 구축과 과제 수주를 통해 고객 맞춤형 SoC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운드리는 HBM용 베이스다이 매출 증가와 첨단 공정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강석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3분기는 4나노 베이스다이 매출 성장과 글로벌 거래선에서의 선단 공정 판매 극대화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며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 역시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를 포함한 2나노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을 중심으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에 이익이 집중되면서 메모리 가격 변동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 다른 사업에서 이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때문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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