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업 IPO, 순이익 셈법 제각각…공모가 적정성 검증대

입력 2026-10-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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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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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들 기업공개(IPO)에서 기업가치 산정에 활용하는 이익의 기준이 엇갈리고 있다. 제논은 일부 회계상 비용을 제외해 다시 계산한 순이익을, 래블업은 미래 추정 순이익을 공모가 산정에 적용했다. 미국 앤트로픽도 최근 상장 신고서에서 회계상 순손실과 별도로 계산한 순이익 간 큰 차이를 공개했다. 기업별 이익 산정 방식과 수익성의 지속성이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논은 다음 달 16~20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9700~1만2200원, 공모금액은 213억4000만~268억4000만 원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제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7억6100만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17억4400만 원을 소폭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0억400만 원으로 지난해 연간의 약 2.9배였지만, 금융부채 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3억4400만 원에 그쳤다.

제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 당기순이익 29억4400만 원에 금융부채 관련 손익 18억200만 원과 주식보상비용 2억4900만 원을 가산했다. 조정 순이익은 49억9500만 원으로 회계상 순이익보다 70% 가까이 많다. 지난해 하반기는 별도, 올해 상반기는 연결 재무수치 기준이다.

제논은 비교기업인 와이즈넛·비아이매트릭스·일본 브레인즈테크놀로지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0.96배를 적용해 할인 전 평가 시가총액 2045억7300만 원을 산출했다. 동일한 PER을 조정 전 순이익에 적용하면 평가액은 약 1206억 원으로 낮아진다. 조정 순이익 적용 여부에 따른 산술적 차이는 약 840억 원이다.

관건은 조정 순이익의 지속성이다. 제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지난 4월 전량 보통주로 전환됐고, 투자자가 주주간계약상 변경요구권도 포기하면서 관련 금융부채 손익의 발생 원인이 해소됐다. 제논은 주식보상비용도 희석효과의 이중 반영을 방지하기 위해 가산했지만, 향후에도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 순이익에 그대로 반영된 법인세수익 4억5600만 원 역시 고용·연구개발 투자와 과세소득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제논처럼 금융상품의 가치 변동이 회계상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한 앤트로픽은 올해 상반기 807억48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환증권 등의 가치 변동에 따른 손익과 주식보상비용 등을 제외해 다시 계산한 순이익은 26억7100만 달러였다. 앤트로픽은 이를 경영성과 설명에 활용한 반면 제논은 조정 순이익을 공모가 산정에 직접 적용했다.

래블업은 2029년 추정 순이익 211억6900만 원을 현재가치로 할인하고 비교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3.6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다만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신청 수량의 49.9%가 희망범위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고, 공모가는 하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 추정이익이든 조정 순이익이든 중요한 건 실제 수익창출력과의 괴리”라며 “제논 역시 조정 순이익의 지속성과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기업가치 적정성이 기관 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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