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보안업체 에버스핀이 일본 사업 성장을 앞세워 5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의 9배로 증가했고, 전체 매출 증가분의 약 80%가 일본 합작법인 관련 거래에서 발생했다. 일본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끈 만큼 매출 성장의 지속성과 대금 회수 구조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버스핀은 지난 23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며 공모예정 주식은 153만7000주, 상장예정 주식은 1024만4779주다. 2021년 예심을 철회한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회사는 해킹 방지 솔루션 '에버세이프'와 피싱 방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를 공급한다.
실적은 첫 도전 때와 달라졌다. 2021년 예심 청구 당시 직전 연도 매출은 6억원, 영업손실은 37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연결 매출 134억원, 영업이익 49억원, 순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의 9배로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6.3%에서 36.3%로 상승했다. 이익 개선에는 주식보상비용이 5억원 줄어든 효과도 반영됐다. 영업이익 증가분의 12.5%에 해당하는 규모로, 높은 이익률에는 매출 성장뿐 아니라 비용 감소도 기여했다.
매출 성장은 일본 사업이 이끌었다. SBI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이자 특수관계자인 SBI Everspin 관련 영업수익은 2024년 11억원에서 지난해 49억원으로 4.3배가 됐다. 전체 연결 매출의 36.5%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분의 77.6%가 이 법인 관련 거래에서 발생했다. 에버스핀은 지분 30%를 보유한 합작법인에서 인식한 지분법이익 약 20억원도 연결 순이익의 27.3%를 차지했다.
이익 규모와 현금흐름 사이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7억원으로 순이익의 22.8%에 그쳤다. 현금흐름표상 매출채권 증가가 영업현금흐름을 46억원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일본 합작법인에 대한 매출채권은 46억원으로, 손실충당금 차감 전 전체 매출채권의 77.4%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채권의 95.4%가 정상채권으로 분류된 만큼 일본 합작법인과의 대금 정산 주기와 실제 회수 실적이 중요하다.
고객 기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에버스핀은 7월 인도네시아 BRI 다나렉사증권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달 23일에는 SBI홀딩스·SBI에버스핀·KB국민카드와 AI 에이전트의 신원·권한 검증 및 한국 측 테스트 서비스 연결 기술 실증을 완료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3억4300만원이며, 실제 결제 연동은 후속 실증 과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일본 사업의 성장에 더해 신규 해외 고객 확보와 AI 보안 기술의 매출 확대가 공모가 평가의 다음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