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9년 카니발 수소차 첫 양산…국내 공장도 미래차 체제로 재편

입력 2026-10-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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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1공장서 카니발 FCEV 생산…기아 첫 수소차 양산
광주3공장엔 중형 전기 SUV ‘NV’ 투입
하남공장 군수차 전환…1조원 투자·915명 채용 추진

▲스포티지ᆞ쏘렌토ᆞ카니발 블랙 에디션 (사진=기아)
▲스포티지ᆞ쏘렌토ᆞ카니발 블랙 에디션 (사진=기아)

기아가 2029년 카니발 후속 모델에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추가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소차 양산에 나선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수소차까지 친환경차 동력원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생산공장도 전기차와 군수차 중심으로 재편한다.

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등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최근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2027~2029년 주요 신차 생산 일정과 국내 공장 운영계획에 합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아의 첫 양산 수소차다. 기아는 2029년부터 광명1공장에서 생산하는 카니발 후속 차종에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FCEV를 추가할 계획이다. 기아가 과거 수소차를 시험 개발한 적은 있지만 실제 양산까지 이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넥쏘와 수소 상용차 등을 통해 확보해 온 연료전지 기술을 기아의 주력 차종으로 확대하는 셈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나는 등 친환경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차를 함께 가져가는 동력원 다변화 전략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장별 신차 배정도 구체화됐다. 광주2공장에서는 2027년 스포티지 후속 모델을 생산하고 화성1공장에는 2028년 쏘렌토 완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EV3는 2027년, EV9은 2028년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3공장에는 2029년 신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로젝트명 ‘NV’가 투입된다. NV는 쏘렌토급 중형 전기 SUV인 ‘EV7’으로 알려졌다. 현재 봉고를 생산하는 광주3공장은 생산라인을 효율화해 기존 차종과 신규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동화 대응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차 수요 확대에도 대응한다. 기아 노사는 화성공장에서 차세대 하이브리드용 ‘세타3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픽업트럭 타스만도 상품성 개선 모델의 개발 일정을 앞당기고 파생 차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공장 역할도 시장 변화에 맞춰 조정한다. 대형버스 그랜버드를 생산해 온 광주 하남공장은 군수차 전문 생산기지로 재편된다. 버스 판매 감소와 환경·안전 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해 대형버스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군수 신차와 파생 차종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노사는 이 같은 생산체제 전환을 위해 총 1조원 규모의 투자와 신규 인력 915명 채용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공장의 생산물량 부족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노조는 화성1·3공장과 광명2공장 등의 유휴 생산능력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 중인 텔루라이드의 국내 생산 등 추가 차종 배정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하이브리드와 수소차를 함께 확대해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전기차 100만대, 하이브리드차 110만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23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이번 신차 배정과 공장 재편을 통해 국내 생산 기반도 미래차 중심으로 바꿔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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