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가ㆍ백악관 “AI CEO들, 입 다물고 제품이나 안전하게 만들어라”

입력 2026-10-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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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업계 수장들 ‘번영ㆍ파멸’ 오가는 메시지에 불신
앤스로픽 사고 공개ㆍ규제 법안 놓고 행정부와 갈등
오픈AI도 규제 회피 의혹⋯미국인 다수 “AI, 사회에 해롭다”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정가와 백악관 참모들이 AI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과 대응 방식에 불만을 키우고 있다. AI의 잠재적 이점을 알리는 대신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거듭 경고해 대중의 반발과 정치적 불안을 고조시킨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는 연방 의원들과 백악관 참모들을 인용해 AI에 우호적인 당국자들조차 업계 창업자들이 다른 산업의 경영자들처럼 입을 다물고 제품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AI 업계 경영진들이 기술이 가져올 공동 번영을 강조하면서도 디지털 초지능의 출현과 세계적 재앙 가능성을 거듭 경고해 AI 규제 논의를 도덕적 공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AI의 혜택과 위험을 오가는 메시지가 대중의 혼란을 키운다는 게 의원과 규제 당국자들의 우려다.

존 커티스(공화ㆍ유타) 상원의원은 “AI 업계는 기술의 가치를 대중에게 설명하려다 스스로 발이 걸려 넘어지고 있다”며 “일상적인 미국인과 가장 동떨어진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로 카나(민주ㆍ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기술의 혜택을 위해 일부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억만장자들이 우리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AI 기업과 빅테크 경영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워진 점에도 주목했다. 크리스 머피(민주ㆍ코네티컷) 상원의원은 “AI가 일자리와 생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술 억만장자들과 밀착하는 데 대한 대중의 반감을 민주당이 쟁점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국자들은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불리한 여론을 조용히 수습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워싱턴 대응에 미숙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특히 앤스로픽의 정보 공개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지만 자사의 AI 모델이 정부 웹사이트에 영향을 미친 안전 사고를 당시 알리지 않았다. 앤스로픽은 이달 8일 미 당국에 이를 알린 뒤 그다음 날 오후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한 행정부 관리는 “핵심을 숨기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앤스로픽이 의회에 전달한 AI 안전 법안 초안도 논란이 됐다. 앤스로픽이 대체로 반대해 온 주 정부의 AI 규제를 연방정부가 선점하는 조항이 포함됐고 AI 관련 재앙적 사고 기준을 사망자 50명 이상으로 제시해 반발을 샀다. 앤스로픽의 정책 담당자가 이후 법안 일부를 수정했지만 액시오스는 잇단 입장 변화가 워싱턴의 불신을 키웠다고 전했다.

오픈AI도 규제 대응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의심을 받고 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글로벌업무책임자가 최근 블로그에 올린 입법 제안에 대해 컴퓨터공학자인 알렉스 보리스(민주) 뉴욕주 하원의원은 “내용이 모호하며 궁극적으로 주 정부의 AI 규제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픈AI는 양당과 행정부, 각 주 의회와 AI의 혜택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시오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다수가 AI를 사회에 해롭다고 본 결과를 거론하며 AI 업계의 홍보 노력이 아직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기업 CEO들이 얻어야 할 교훈은 “말을 줄이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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