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ㆍ공조ㆍ전장으로 넓힌 삼성⋯M&A로 미래 수익원 키운다 [이재용 4년, 미래 지도]

입력 2026-10-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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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로 미래로봇 기술 확보
플랙트 인수 이어 광주 공조 생산라인 착공
하만은 ADAS로 확장…사업화·수익 확보 과제

▲2024년 2월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024년 2월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이재용 회장 지휘 아래 인수합병(M&A)과 설비투자를 통해 미래 사업 지도를 넓히고 있다. 로봇과 냉난방공조(HVAC),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성장 분야의 기술과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인수 기업의 역량을 삼성의 제조·소프트웨어 기술, 글로벌 판매망과 결합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로봇에는 삼성전자의 AI·소프트웨어를 접목하고, 공조는 가정·상업용 에어컨에서 데이터센터와 대형 산업시설로 영역을 넓힌다. 전장은 디지털 콕핏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결합하는 구상이다.

로봇 사업에서는 지분 투자와 전담 조직 신설을 병행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에 868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4년 말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35%로 확대하는 최대주주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해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미래로봇 원천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을 활용해 지능형 로봇의 상용화와 자율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조는 기업 인수에 이어 생산시설 투자로 사업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를 완료하며 데이터센터와 대형 산업시설용 중앙공조 역량을 확보했다. 플랙트그룹은 공기 냉각 제품부터 액체냉각용 냉각수 분배장치(CDU)까지 데이터센터 냉각 제품군을 갖췄다. 지난달에는 약 2400억원을 투입해 광주사업장에서 플랙트그룹 HVAC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플랙트그룹의 15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한국과 동아시아의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수요에 대응한다.

그룹 차원의 AI 인프라 투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등 6개사는 지난달 미국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와 발전·송배전·통신망을 통합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냉각과 건설·운영·배터리 등 관계사 역량을 토대로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전장에서는 하만을 통해 주행 보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하만은 지난해 12월 독일 ZF의 ADAS 사업을 15억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차량용 전방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을 확보해 기존 디지털 콕핏과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에서도 사업 기반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디지털헬스 기업 젤스를 인수해 개인 건강관리와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가동 확대와 미국 록 빌 생산시설의 매출 반영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1조4903억원을 기록했다.

남은 과제는 확보한 기술과 사업 기반을 실제 수주와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로봇은 상용화와 수요 확보, 공조는 생산 확대와 고객 대응, 전장은 인수 절차와 기술 통합이 중요하다. 이 회장 취임 이후 넓어진 미래 사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지가 사업 다각화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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