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고객 맞춤형 '카멜레온 마케팅' 경쟁 치열

입력 2009-10-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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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형ㆍ무인형ㆍ미니형은 물론 '북한ㆍ울릉도'까지 진출

편의점업계가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각 편의점 업체들이 장소와 시간대 등 환경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의 일환으로 차별화 점포를 내고 있어 기존의 획일적인 컨셉을 탈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 [프리미엄 편의점] 고가품ㆍ웰빙 먹거리 등 '명품' 상품 구색

▲프리미엄 편의점
고품격화 시대에 맞춰 편의점도 장소와 고객에 따라 명품화되고 있다. 젊고 세련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

강남역 근처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에 입점한 훼미리마트 삼성전자 본점은 고급스러운 원목과 스텐 소재를 사용하는 등 내외부 인테리어 뿐 아니라 상품구색까지 철저하게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고가의 유기농 상품, 프리미엄 생수, 웰빙 떡, 점포 오븐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베이커리, 드립 원두커피 등 일반 식품과 명함케이스, 만년필과 같은 비즈니스 선물용 소품, 서적, 화장품ㆍ액세서리 등 상품구색도 다양화하는 동시에 차별화를 꾀했다.

◆ [미니형 편의점] 임차료 높은 핵심상권에 1/3규모로 효율성 추구

▲미니형 편의점
프리미엄 편의점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청담동, 이대, 종로 등 점포 임차료는 높으나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상권 지역들을 공략해 비용 부담은 줄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미니형 편의점'이 유행이다.

이는 일반적인 점포의 1/3 규모로 판매상품 역시 2500~3000여 상품을 취급하는 일반점포에 비해 인기상품 800여개 만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좁은 공간활용도 눈에 띈다. 진열대 상하단을 수납화했고 일반 냉장고 2/3크기인 슬림형 냉장고를 도입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작년 중순에 1호점을 직영으로 오픈한 이후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매출이 상승됨에 따라 미니형 점포를 희망하는 가맹객들의 문의가 많아 예정보다 수개월 빠른 일정으로 가맹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 [카페형 편의점] 저렴한 가격ㆍ높은 품질의 커피와 장소 제공

▲카페형 편의점
차별화된 디자인 및 편의시설과 함께 먹거리 상품을 즐길 수 있는 카페형 편의점이 인기다.

이는 소비자에게 고급 카페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하고 휴식 공간으로써의 편의점 이미지 제고, 푸근한 인테리어로 안정감 선사한다는 차원에서 새롭게 탄생된 컨셉으로 대부분 편의점에서 운영 중에 있다.

GS25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카페 칸타타' 브랜드 커피를 판매, 특히 1000원에 판매하는 '아메리카노'는 3000~4000원 정도의 커피전문점 커피나 맥카페(2000원)보다 저렴하면서도 커피전문점 수준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어 수요가 높다.

왕십리역 민자역사에 위치한 훼미리마트 카페형 편의점 'FamilyMart The Cafe'는 원두커피 브랜드 Java city 커피와 연계,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진 매장 내부에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좌석이 설치돼 있다.

또 구매한 영수증 하단의 인증번호를 매장 내 컴퓨터에 입력하면 무료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며 여성전용 파우더룸도 구비돼있어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바이더웨이 카페형 편의점은 일부 매장이 '복층 카페형'으로 설계돼 1층은 일반 편의점 공간, 2층은 카페로 꾸며져 있으며 20여 석의 넓은 좌석과 테이블, 인터넷존이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특수입지 편의점] 어디든 달려간다…북한ㆍ울릉도ㆍ마라도

▲편의점 금강산점
기존에는 입점이 힘들었던 장소에 편의점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다. 이는 수익 창출 목적보다는 순수하게 고객들 편의를 위해 고안된 것.

'대한민국 국민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지 출점'이라는 컨셉을 내세운 훼미리마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한에 진출해 있는 유통업체다.

개성공단 2군데에 입점해 있는 훼미리마트는 북한 노동자들의 높은 '초코파이' 수요를 충족, 기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 물류차량 운송을 비롯해 점포를 24시간 운영 중에 있다

국내 섬들에도 편의점이 들어서고 있다. '최남단에 위치한 국토'라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 마라도에 토종 브랜드를 앞세운 GS25가 홍보 차원에서 입점을 한 상태, 훼미리마트 역시 울릉도 2곳에 입점한 상태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여행지의 비싼 가격 이미지를 탈피해 정가를 고집하는 편의점 개념으로 심지어는 SKT 고객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GS25는 지난 2006년 2월 부산-일본 여객선 '팬스타드림'호에 처음 편의점을 오픈, 이 후 평택-중국, 인천-중국은 물론 목포-제주 여객선에도 입점해 총 8개의 선상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이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외국인을 겨냥해 국내 편의점 브랜드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LG25 관계자의 설명이다.

◆ [무인형 편의점] 좁은 공간 최대한 활용ㆍ자동 판매 시스템 설치

▲무인형 편의점
활발한 상권임에도 버스정류장 주변 등 장소가 좁은 공간, 대형 오피스 가의 운영시간 한계와 고임차료 등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점포와 무인점포가 접목된 무인 편의점이 등장했다

이는 오피스 중심가 등 24시간 운영이 불필요한 지역이거나 기숙사 등 요일 별 또는 시간대별 매출 편차가 심한 지역에 주로 입점된다.

유통기한이 있는 유제품이나 즉석식품은 2시간 전에 판매가 자동으로 중지되며 4~8도의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삼각김밥, 샌드위치 판매까지 가능하며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차별화된 편의점들은 추가적인 수익창출, 편의 공간 확대, 합리적인 가격제공 등 다양한 장점들이 존재한다. 이에 고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점포들은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현재 운영중인 프리미엄형, 까페형, 미니형 등 신개념 점포는 전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재개발 사례로 꼽히는 일본의 롯뽄기힐즈와 미드타운과 같이 고급 복합 상업시설에 출점해도 손색없는 점포로 인정받고 있다”며 “일반 점포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매출, 집객면에 있어서는 일반점포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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