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아파트 공급 물량이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기존 생활 인프라를 갖춘 원도심 신축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장기간 신규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가 청약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공급 물량은 예정 물량을 포함해 총 8만8942가구로 집계됐다. 임대주택을 제외한 수치로, 2012년(6만5412가구)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12만6391가구)와 비교하면 29.6% 감소한 규모다.
지역별 공급 감소도 두드러진다. 강원 지역의 올해 공급 물량은 2019년(1만7624가구) 대비 57.0% 줄었다. 같은 기간 울산(-59.9%), 부산(-54.6%), 충북(-51.9%), 전북(-32.8%) 등에서도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서 생활 편의시설과 교통·교육 인프라가 이미 형성된 원도심 신축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 경남 진주시 이현동에서 분양한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는 1순위 청약에서 182가구 모집에 3849명이 신청해 평균 2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현동에서 21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약사동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전용면적 84㎡는 올해 3월 6억525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거래가격(6억1300만원)보다 3950만원 오른 수준이다. 약사동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공급된 아파트가 2개 단지, 2731가구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지방 원도심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동부건설은 이달 강원 춘천시 효자동 일원에서 '남춘천 센트레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39층, 전용면적 59~84㎡ 총 264가구 규모다. 경춘선·ITX-청춘 남춘천역과 춘천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 인접해 있으며, 최상층에는 피트니스센터와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춘 스카이 커뮤니티가 조성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청주 가경 아이파크 7·8단지'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116㎡ 총 1671가구 규모로, 기존 1~6단지와 함께 약 6300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하고 있다. 총 1963가구 가운데 1차로 356가구를 공급한다. 호반건설도 11월 부산 동구 초량3구역 재개발을 통해 총 432가구 규모의 '호반써밋 초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은 지역별 수급 여건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어 단순히 새 아파트라는 이유만으로 수요가 몰리지는 않는다"며 "다만 오랜 기간 공급이 부족했던 원도심은 기존 생활 인프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신축으로 갈아타려는 대기 수요도 형성돼 있는 만큼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