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코스피, 5300선도 위태

입력 2026-10-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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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 약세 속에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하고 있다.

23일 장중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31포인트(2.97%) 내린 5369.46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2.36% 내린 5403.17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5433.77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5347.53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7억원, 961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1474억원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 제약(0.83%) 등은 강세다. 반면 기계·장비(-4.39%), 운송장비·부품(-3.57%), 전기·전자(-3.53%), 금속(-3.52%), 건설(-3.18%), 유통(-3.04%), 화학(-2.92%), 전기·가스(-2.75%), 의료·정밀기기(-2.73%), 종이·목재(-1.77%), 비금속(-1.44%), 섬유·의류(-1.13%), 음식료·담배(-0.18%)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3.16%)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6.81%), 삼성전자(-4.20%), 삼성물산(-3.81%), 현대차(-3.81%), 삼성전자우(-3.77%), KB금융(-3.22%), LG에너지솔루션(-2.82%), 삼성생명(-2.69%), SK하이닉스(-2.62%), SK스퀘어(-2.53%) 등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6.57포인트(3.48%) 내린 737.53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2.07% 내린 748.32에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749.1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737.53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409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2억원, 73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원익IPS(-5.34%), 리노공업(-5.30%), 레인보우로보틱스(-5.21%), 이오테크닉스(-5.00%), 에코프로비엠(-4.99%), 주성엔지니어링(-4.82%), 에코프로(-4.15%), 알테오젠(-2.60%), HLB(-2.06%), 삼천당제약(-0.95%) 등 전 종목이 하락세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2% 올라 강보합을 보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21%,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내렸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하락 폭은 지난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상무는 "메타의 잉여현금흐름 적자와 테슬라의 설비투자 전망 하향으로 AI 투자수익률 우려가 재부각됐다"며 "메타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14.79bp(1bp=0.01%포인트)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며 재무 부담이 신용 시장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6.72% 급락했다. 마이크론(-6.26%), 엔비디아(-4.40%), 인텔(-8.04%)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8.07%)와 샌디스크(-8.51%) 등 주요 메모리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시설 재차 공격 소식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런던 ICE선물거래소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00% 오른 배럴당 113.17달러에 마감해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39% 올랐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주가 및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복 상장으로 인한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장전 공시를 통해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 IPO 및 기업공개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4.98%, MSCI 신흥지수 ETF는 2.91% 각각 내렸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도 2.64% 하락했다. 반면 러셀2000지수는 0.11%, 다우 운송지수는 1.87% 올랐다.

다만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지속 우려 등은 전날 국내 증시 급락으로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AI주 조정과 유가 부담 등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면서도 "메타발 악재는 전일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과매도 인식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긴장 고조와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 등은 새로운 악재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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