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99만개 중 72% 변경 완료…울산·제주 변경률 20% 밑돌아

전국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온라인 학습용 구글 계정 11만여개가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이 긴급 비밀번호 변경 조치에 나섰지만 전체 계정의 약 28%인 139만개는 아직 변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추가 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교육부가 공개한 '교육기관 구글 계정 해킹 관련 비밀번호 긴급 변경 및 조치결과'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477개 교육기관에서 총 11만2890개의 구글 워크스페이스(Workspace) 계정이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서 운영 중인 구글 계정은 총 498만7312개로, 이 가운데 2.3%가 피해를 본 셈이다. 해당 계정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원격수업 등을 위해 교육청과 학교가 개설한 온라인 학습용 계정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피해가 가장 컸다. 대전에서는 200개 교육기관의 계정 7만4246개가 피해를 입어 전체 피해 계정의 약 65.8%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도 73개 기관의 3만5500개 계정이 해킹됐다. 두 지역의 피해 계정만 10만9746개로 전체의 97.2%에 달했다.
이어 경남 1757개, 전남 813개, 경기 446개, 광주 128개 순으로 피해가 확인됐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피해 계정이 집계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해킹 피해가 확인된 이후 전국 시·도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학습용 구글 계정의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전체 498만7312개 계정 가운데 359만7546개(72.1%)의 비밀번호 변경이 완료됐다.
그러나 나머지 138만9766개(27.9%)는 여전히 비밀번호 변경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지역별 대응 속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과 인천, 세종은 전체 계정의 비밀번호 변경을 마쳤지만 울산은 23만218개 중 1만7789개(7.7%), 제주는 13만580개 중 2만4050개(18.4%)만 변경했다. 경남 역시 24만544개 중 7만8602개(32.7%)에 그쳤다.
대전도 해킹 피해 계정이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전체 20만2210개 계정 가운데 16만1228개(79.7%)만 비밀번호 변경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는 코로나19 당시 원격수업을 위해 대규모로 개설한 교육용 계정의 보안 관리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특히 해킹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상당수 계정의 비밀번호 변경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교육당국의 후속 조치가 요구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학습 계정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이용하는 만큼 보안 관리가 중요하다"며 "비밀번호 변경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계정 관리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보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