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GM 본사 경영진…차세대 신차 배정엔 '신중 모드'

입력 2026-10-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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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총괄 등 방한…한국GM 노조와 간담회
차세대 신차 배정 조기 확정·하이브리드 생산 요구
GM "내연기관 수요 지속"…중국산 뷰익 엘렉트라 국내 생산엔 난색

▲뷰익 엘렉트라 E7 (문현호 기자 m2h@)
▲뷰익 엘렉트라 E7 (문현호 기자 m2h@)

제너럴모터스(GM) 본사 핵심 경영진이 한국지엠을 찾아 추가 투자 가능성을 점검하고 노동조합과 차세대 신차 배정 및 미래차 생산 계획을 논의했다. 노조는 국내 사업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며 신차 배정 조기 확정과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요구했지만 GM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마이크 트레보로우 GM 글로벌 생산총괄 수석부사장과 마크 폴글레이즈 글로벌 노사관계 부사장, 아시프 카트리 해외사업부문 생산 담당 부사장 등은 20일 인천 부평 한국지엠 사업장에서 안규백 한국GM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트레보로우 수석부사장은 "이번 방문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투자를 점검하고 추가로 투자할 영역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제품과 시설, 유지 투자 등을 살펴보려 한다"고 밝혔다. GM은 3월 한국 사업장에 6억달러(약 785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간담회의 핵심 의제는 차세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 프로그램인 '9BXX-2'의 국내 배정 여부였다.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생산 여부를 내년 3분기까지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신차 배정 확정 시점을 앞당겨 달라고 요구했다. 배경에는 한국지엠의 국내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GM과 산업은행이 2018년 체결한 경영 정상화 협약은 2028년 5월 종료된다. 당시 산업은행은 약 8100억원을 지원했고 GM은 한국 사업장을 10년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노조는 협약 종료 이후 신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내 사업 축소나 철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레보로우 수석부사장은 신차 배정이 내년 노사 교섭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데 공감했지만 조기 확정을 약속하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임단협의 원만한 타결이 향후 생산 계획 발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차 전환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노조는 9BXX-2에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생산 계획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트레보로우 수석부사장은 "내연기관차 수요는 앞으로 5~10년 계속될 것"이라며 PHEV는 개발 비용 문제로 9B보다 상위 차급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뷰익 '엘렉트라 E7'의 국내 생산 요구에 대해서도 GM 측은 내수 판매량이 최소 5만대 이상 필요한 만큼 현시점에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멕시코에서 공급받는 1.2L 엔진을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달라는 요청에는 미국 관세 정책과 북미 생산 비율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GM 경영진은 한국 사업장의 안정적인 노사관계와 생산 성과를 강조했다. 트레보로우 수석부사장은 분기별 현안 공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시프 부사장도 "현재 생산하는 차는 만드는 족족 팔릴 만큼 수요가 견고하다"며 "현재를 잘 관리하고 성과를 내야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추가 투자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신차 배정과 전동화 생산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확답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GM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GM 포워드(Forward)' 행사를 열고 AI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AI 기반 차량 개발·제조 혁신과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을 추진하고, 2028년부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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