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약 CSM 성장세⋯자본건전성 지표도 개선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는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으로 미래 수익 기반을 확대했다. 취임 이후 보장성보험 경쟁력을 강화하며 원수보험료와 보험계약마진(CSM) 개선에 성공했으나 투자손익 감소로 이어진 순이익 부진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업구조 개편의 성과를 실질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연임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송 대표는 지난해 1월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2년 농협손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에 오른 사례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작물보험사업팀장과 생명보험관리팀장, 보험자산관리팀장 등을 거치며 보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2012년 농협손보 출범 이후에는 상품고객본부장과 경남지역총국장, 농업보험본부장, 마케팅전략본부장, 법인영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고객지원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보험 분야의 풍부한 경험은 대표이사 선임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송 대표를 추천하면서 보험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정통 보험 전문가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상품과 영업, 고객지원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경험해 회사 내부 사정에 밝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할 적임자란 판단이었다.
송 대표는 취임 이후 보장성보험 경쟁력 강화와 장기손해보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주력해 왔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간병·치료 보장 수요에 대응해 상품군을 확대했다. 농협금융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NH올원더풀'과 연계해 'NH올원더풀365간병인보험', 'NH올원더풀바른치료보험' 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간병비 지원과 암·뇌·심장질환, 치매 치료비 등 보장 범위를 넓히며 고령층 대상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농협손보는 보장성보험 경쟁력 강화와 장기손해보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주력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는 4조44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 증가했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1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1%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산불 피해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로 보험손익이 그쳤던 만큼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보험계약마진(CSM)의 성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9월 말 보유 CSM은 1조7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1조6255억원보다 5.8% 확대됐다.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래 수익 기반도 넓어진 셈이다.
자본건전성도 개선됐다. 올해 9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239.47%로 전년 동기 172.49%보다 66.98%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개선과 보험손익 증가에도 전체 순이익은 감소세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보험금 예실차 개선과 신계약 확대에 힘입어 보험손익은 증가했지만 투자손익 감소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투자손익 감소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악화와 지난해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투자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보험 본업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전체 순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송 대표는 보험 본업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투자손익의 변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장기보험 확대로 확보한 미래 수익 기반을 안정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송 대표는 보장성보험 상품군을 확대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장기손해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수익 기반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