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10년 만에 AI와 또 다른 승부⋯‘백수 이세돌’로 인생 2막 [종합]

입력 2026-10-22 11:22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세돌. (사진제공=KBS 2TV)
▲이세돌. (사진제공=KBS 2TV)

10년 전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이 이번에는 바둑판을 내려놓고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일을 찾아 나선다.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서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백수 이세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세돌을 비롯해 정재형, 장도연, 이명섭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수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유일한 1승을 거둔 이세돌이 바둑계를 떠난 뒤 '자발적 백수'이자 '취업준비생'으로서 두 번째 인생을 찾아 나서는 리얼 아날로그 생존기다. 이세돌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일을 직접 배우고 경험하며 새로운 직업을 탐색한다.

이명섭 PD는 이세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바둑기사 이세돌의 화려한 수 싸움을 보며 큰 팬이 됐다. 10년 전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알파고와의 대결을 응원했듯 저 역시 응원했다"며 "승부사적인 기질이 있는 분이라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프로그램의 소재이자 예능적인 장치다. AI와 전면적으로 대결하기보다는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노동을 해본다는 데 집중했다"며 "사회생활에서는 초년생인 이세돌 씨가 낯선 환경에서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세돌. (사진제공=KBS 2TV)
▲이세돌. (사진제공=KBS 2TV)

이세돌 역시 프로그램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남다른 기대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 이름만 듣고 마음에 꽂히기가 쉽지 않은데, '백수 이세돌'이라는 제목을 듣자마자 꽂혔다“며 "설명을 자세히 들으니 더욱 좋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은퇴 이후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제가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둑 은퇴 후 다양한 경험을 해왔지만 바둑을 대체할 만한 확실한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진짜로 바둑이 아닌 다른 직업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촬영은 직업을 찾는 과정인 동시에 세상을 배우는 시간이 됐다. 이세돌은 "다양한 일을 경험했지만 특정 직업을 깊이 배웠다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와 삶 전체를 배우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육체노동을 직접 경험한 소감도 전했다. 이세돌은 "예전부터 육체노동을 하시는 분들을 존경했지만 직접 해보니 더욱 존경하게 됐다"며 "바둑만 두던 사람이라 서툰 점이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서 이세돌은 맥주 판매와 야쿠르트 배달을 비롯해 다양한 일터에 뛰어든다. 특히 고층 건물의 창문을 닦는 작업을 경험한 뒤에는 새로운 적성도 발견했다.

이세돌은 "이번에 고소공포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굉장히 좋았다"며 "창문을 닦는 일이 힘들긴 하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서 관련 직업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둑에서 배운 자세도 낯선 일터에서 힘이 됐다. 그는 "좋은 상황이든 어려운 상황이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둑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자세"라며 "프로그램 이름 자체가 '백수 이세돌'인 만큼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고 강조했다.

▲개그우먼 장도연. (사진제공=KBS 2TV)
▲개그우먼 장도연. (사진제공=KBS 2TV)

함께한 MC들은 바둑판 밖에서 발견한 이세돌의 새로운 면모를 전했다.

장도연은 "이세돌 씨의 기존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실제로는 어떤 분일지 궁금했다"며 "어떤 일을 하든 계산 없이 순수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둑이 아니었어도 어느 분야에서든 1등이 되셨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재형은 이세돌의 '소년미'를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나이가 들었다고 자신의 경력을 완장처럼 여기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아이처럼 새로운 일에 집중한다"며 "저 역시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말수가 적으실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말씀이 정말 많다. 바둑기사 시절 복기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손가락 하나 움직인 것까지 기억하고 설명하신다"며 "잠깐 오디오를 끄고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복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왜 세계 최고가 되셨는지 알겠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프로그램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새로운 직업을 찾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아 있는 고유한 가치가 무엇인지도 살펴본다.

이세돌은 10년 전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달라진 AI에 대한 생각을 묻자 "AI의 발전에 항상 깜짝 놀란다. 바둑계는 다른 분야보다 약 5년 먼저 AI를 접했기 때문에 사회에도 이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빠르게 바뀔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변화를 맞고 있어 많은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AI가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공감과 관계다. 인간 사이의 관계와 공감이 존재하는 한 AI가 무섭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에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을 향해서도 조언을 건넸다.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AI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많이 하더라"며 "하지만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 공부한 것이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다. 그 공부를 활용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작곡가 정재형. (사진제공=KBS 2TV)
▲작곡가 정재형. (사진제공=KBS 2TV)

정재형 역시 "요즘은 인간이 AI보다 뒤처져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백수 이세돌'은 이 세상의 모든 백수를 위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고민을 이세돌 씨가 대표해서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육체노동을 체험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과정을 통해 이세돌 씨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성장하는지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세돌은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5회로는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며 "정규 편성이 된다면 시청자들이 추천하는 직업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 정재형 씨와 장도연 씨가 함께 일터에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끝으로 정재형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의 작고 따뜻한 이야기다. 가족 드라마처럼 뭉클한 순간도 있다"고 전했다. 이세돌 역시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에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방송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백수 이세돌'은 23일 오후 8시 30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KBS 2TV '백수 이세돌' 포스터. (사진제공=KBS 2TV)
▲KBS 2TV '백수 이세돌' 포스터. (사진제공=KBS 2TV)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성숙 총리 "2030년까지 민간과 AI 로봇 20만대 보급" [2027 테크퀘스트]
  • 금통위원 전원 동결 택했지만⋯"3% 물가·금융안정 리스크 여전"
  • 패치 배포로 끝 아니다⋯구형 버전ㆍ외주 웹사이트가 사각지대 [PHP 보안결함]
  • 62년 만에 1만배 성장⋯韓, 사상 첫 '수출 1조달러' 5대 강국 눈앞
  • 일본기상청이 본 초강력 태풍 '참피'…한일 예상 경로 비교
  • 수로 벗어난 '부캉이', 재진입 우려?
  • 삼성·SK하닉, 3분기 영업익 합산 180조 돌파 전망
  • '슈돌' 박세영, 곽정욱과 결혼 말린 지인들⋯"그런 애를 왜 만나냐고"
  • 오늘의 상승종목

  • 10.22 13:1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0,644,000
    • +0.45%
    • 이더리움
    • 3,262,000
    • +0.31%
    • 비트코인 캐시
    • 374,300
    • -1.19%
    • 리플
    • 1,797
    • +1.3%
    • 솔라나
    • 140,800
    • -0.07%
    • 에이다
    • 295
    • -0.67%
    • 트론
    • 442
    • +0.23%
    • 스텔라루멘
    • 240
    • -0.4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080
    • +0.88%
    • 체인링크
    • 16,340
    • -0.43%
    • 샌드박스
    • 74.12
    • -3.12%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Ripple $500M
    • 2 World OTC $52.5M
    • 3 Axis Robotics Seed $12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NeoSoul Infra 인기지수 404
    • 2 Axis Robotics Robot 인기지수 370
    • 3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4 Metric 인기지수 292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48
    • Allora 유통량 89% D-20
    • Capricorn 유통량 53% D-1
    • Scroll 유통량 51% D-DAY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