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를 벗어났던 흑상어 ‘부캉이’가 밤사이 차단시설을 통과해 수로 안쪽 그물망 앞까지 다시 접근했다. 추가로 설치된 그물망이 남아 있지만, 이를 통과하면 원래 머물던 수로 위치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부캉이는 21일 오후 11시 5분께 수로 출구에 설치된 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인 ‘폰툰’을 통과해 안쪽으로 이동했다. 뉴스1에 따르면 15분 뒤에도 폰툰과 2차 차단 그물망 사이 약 25m 구간을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은 그물망까지 통과하면 수로 안쪽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유영하다 탈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 21일 오전부터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외해 유도작업을 진행했다. 그물과 폰툰 등을 활용해 마리나브릿지 방향으로 이동을 유도했고, 부캉이는 오후 6시께 수로 밖 북항 제1부두 해상에서 목격됐다. 당국은 오후 6시 10분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작업은 폰툰에 그물을 고정한 뒤 부캉이의 이동에 맞춰 그물을 단계적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선 작업에서 확인된 수로 지형과 수심의 한계를 보완하고, 부캉이가 지나간 뒤에는 그물로 안쪽 재진입을 막도록 계획했다.
해수부는 21일 작업 종료 후 부캉이가 인공수로 바깥에서 유영 중이라며 위치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수로 외부는 안쪽보다 수심이 깊어 기온 하강에 따른 수온 변화와 개체 고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판단했다.
부캉이가 차단 그물을 넘어 돌아온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일 진행된 2차 유도작업 이후 출구 부근에 머물던 부캉이는 3일 낮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당시에는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그물 위쪽에 생긴 틈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몸길이 약 3m의 흑상어다. 당국은 먹이활동이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22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건강 악화를 우려해 세 번째 유도작업에 나섰다. 전문가들도 제한된 수심과 향후 수온 하강 등을 고려해 신속한 외해 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