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탁 SKT 부사장 "빅테크 AIDC 유치 골든타임…세액공제·그리드코드 완화 필요"

입력 2026-10-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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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남구 KTOA에서 개최된 AI 미래가치 포럼에서 이영탁 SKT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 yeonjin@
▲21일 강남구 KTOA에서 개최된 AI 미래가치 포럼에서 이영탁 SKT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 yeonjin@

글로벌 AI 데이터센터(DC)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이 빅테크의 AIDC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세액공제와 그리드코드 규제에 대한 합의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대한민국이 AI 인프라 주권을 넘어 AI 글로벌 패권을 갖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빌딩에서 개최된 ‘제12차 AI 미래가치 포럼’에서 이영탁 SK텔레콤 AIDC 통합추진단 부사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빅테크들이 동남아시아·중동에 AIDC를 많이 구축했지만 정세 불안에 따라 한국으로 수요가 오기 시작했다”며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고 말했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100MW(메가와트)급 AIDC를 구축 중이다. 내년 4분기 가동이 목표다. 이 부사장은 “AWS가 한국에 100MW AIDC를 만드는 것이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며 “울산에 100MW를 시작으로 900MW를 추가해 총 1GW(기가와트) 규모의 AIDC를 짓는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 분석에 따르면 100MW급 AIDC 구축을 통해 3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1조3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이같은 가치를 창출할 AIDC 사업에 대한 지원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AI를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력 냉각 공조시설 등에 대중견기업 기준 15%의 투자세액공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해당 세액공제를 받은 기업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적으로 기업이 시설을 직접 투자하고 자체 사업에 적용하는 경우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코로케이션은 AIDC의 큰 주류이지만 임대업으로 분류돼 세액공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1GW AIDC 구축에 80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구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연내 도입을 추진 중인 AIDC 전용 ‘그리드코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리드코드는 발전소나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이 전력망에 연결될 때 지켜야 하는 일종의 접속 규칙이다. 전력망에 이상이 생겨도 시설이 한꺼번에 분리되지 않고 일정 시간 버티거나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 등을 요구한다.

이 부사장은 “결국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많이 설치하라는 것인데 비용이 많이 들고 AIDC를 짓는 부지가 그만큼 줄어든다”며 “과도한 규제로 빅테크 투자 유치에 장애요인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민간 사업자, 전문가들이 협의를 통해 전력 계통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도영 법무법인 지평 AI 인프라 센터장(변호사)는 AIDC 특별법 시행령·시행규칙(안)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랙 전력밀도 요건, AIDC 구축·운영 신고절차, 인허가 일괄처리, 시설 설치기준 특례 등 산업 현장의 핵심 법제 이슈를 짚었다. 그는 “AIDC 특별법을 처음 제정할 때는 코로케이션이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업계 의견을 반영해 ‘제3자 제공형 시설’이라는 정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AI 미래가치 포럼’은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 학계, 법조계, 연구기관 등 AI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AI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합리적인 정책 및 제도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산·학·연 협의체다. KTOA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AIDC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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