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가만있겠나”⋯김승수 의원, K-축구혁신위 정부 개입 문제 제기

입력 2026-10-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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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대한축구협회에 K-축구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운영과 관련해 협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공문을 잇달아 보낸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상대로 혁신위 출범 배경과 구성, FIFAㆍAFC가 축구협회에 전달한 공문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유 회장은 박지성 FIFA 분과위원과 함께 혁신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먼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대표팀 성적을 조직과 인사의 문제와 연결해 언급한 점을 짚었다. 그는 “대통령이 축구협회 혁신에 대한 관심보다 32강 진출 실패에 대한 실망이 크니까 면피용, 아니면 축구 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성 발언 아닌가”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체육회장이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말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유 회장은 이 대통령의 축구 관련 판단에 대해 “그건 제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 구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자료화면에는 박 위원과 유 회장을 비롯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영표ㆍ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혁신위원으로 참여한 내용이 담겼다.

이어 FIFA 정관 제14조와 제19조를 제시하며 회원협회가 자체 업무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제3자의 부당한 영향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 장관이 혁신위원으로 참여한 점을 두고 “체육ㆍ스포츠에 관의 장관이 개입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나서서 이야기하고 장관까지 위원으로 들어가는데 FIFA가 가만히 놔두겠느냐”고 지적했다.

FIFA 측 대응을 묻는 질문에 유 회장은 “최근에 레터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수 의원이 공개한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공문. (출처= 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김승수 의원이 공개한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공문. (출처= 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FIFA와 AFC는 8월 21일 공동명의로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혁신위 활동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해당 공문에는 제3자의 부당한 개입으로 회원협회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FIFAㆍAFC 정관에 따라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구는 6일에도 공동명의 공문을 추가로 보냈다. 김 의원은 이날 자료화면을 제시하며 해당 공문에 축구협회에 개혁 절차와 관련한 추가 조치나 결정을 삼가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혁신위 운영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요청해온 것”이라며 “이후 사실상 혁신위가 중단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몇 달 동안 운영하며 회의했지만 크게 논의된 것도 없다”며 “축구협회장 선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주된 논의 대상이었는데 혁신위 논의와 상관없이 기존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헛일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회장을 향해 “사전에 체육회장이 문제를 제기하고 경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축구협회는 FIFAㆍAFC의 공문을 혁신위 활동 중단 요구로 보는 데 선을 긋고 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시 정지 요청으로 해석하기에는 조금 과한 것 같다”며 공문에 활동 중단이나 특정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이 명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북중미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7월 출범한 한시적 기구다. 그동안 7차례 회의를 열어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와 전자투표 활용 등을 축구협회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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