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진짜 사용자"…노조, 통합교섭 요구하며 본사 집결

입력 2026-10-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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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15개 계열 법인 통합교섭 요구…두 달째 평행선
22일 경기지노위 심판회의 앞두고 집단행동

▲21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통합교섭, 행동의 날' 집회에서 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이 사측의 통합교섭 거부 입장이 담긴 대형 공문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투데이DB)
▲21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통합교섭, 행동의 날' 집회에서 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이 사측의 통합교섭 거부 입장이 담긴 대형 공문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투데이DB)

네이버 노동조합이 통합교섭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네이버가 계열사 근로조건에 대한 실질적인 결정권을 갖고 있는 만큼 직접 교섭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21일 '통합교섭, 행동의 날' 집회에서 "통합교섭은 모든 법인의 교섭 결과를 똑같이 하자는 것이 아니라 교섭 구조를 통합하자는 것"이라며 "권한은 모회사가 갖고 책임은 자회사에 떠넘기는 구조를 바로잡아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을 돌려놓는 것이 통합교섭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점심 시간인 12시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 1층 로비에서 '통합교섭, 행동의 날' 집회를 1시간 가량 진행했다.

집회에는 조합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조합원들은 "네이버가 진짜 사용자다", "통합교섭을 즉각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사측의 교섭 거부 입장이 담긴 대형 공문을 찢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매년 50회가 넘는 교섭을 진행하지만 내용은 대부분 동일하고, 본사 합의 전까지 계열사들은 교섭안조차 내놓지 못한다"며 "스마일게이트와 엔씨는 여러 계열사를 묶어 통합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넥슨도 모회사 단체협약 결과가 자회사에 연동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사와 재무, 성과보상 등 핵심 결정 권한은 네이버 본사에 있다"며 "본사가 통합교섭에 직접 참여해 책임 있게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네이버가 계열사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할 지위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두 달째 통합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이버 본사가 계열사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교섭은 개별 법인에 맡기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후 9월 3일과 10월 1일에도 네이버에 통합교섭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사측은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지 않았다. 네이버 본사 측은 계열사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하는 지위에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통합교섭 요구 사실 공고 관련 시정신청 심판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이달 2일 네이버가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지 않은 데 대해 시정을 신청했다.

오 지회장은 "오늘 모인 조합원의 행동과 서명운동에 담긴 현장의 목소리는 우리가 통합교섭을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네이버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서로 다른 기업이지만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사업 방향과 조직 개편을 결정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개별 법인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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