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부품사 매출 16% 급증⋯한국의 7배 성장, 공급망 주도권 흔든다 [車부품 공급망 새판짜기]

입력 2026-10-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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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품사 16곳 매출 1193억 달러…전년 대비 16.2%↑
한국 9곳은 2.3% 증가 그쳐…글로벌 성장 격차 확대
매출 증가율 상위 10곳 중 7곳 중국 기업 차지
전동화·지능화 중심 재편…국내 부품업계 대응 과제

▲2025년 세계 10대 부품기업의 순위 및 매출 변화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
▲2025년 세계 10대 부품기업의 순위 및 매출 변화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

중국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자국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와 해외 진출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한국 부품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중국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 축이 전동화·지능화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부품 공급망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졌다.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에 포함된 중국 업체 16곳의 합산 매출은 1193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업체 9곳의 매출은 749억7000만달러로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한국의 약 7배에 달하는 셈이다.

글로벌 100대 부품기업 전체 매출은 9396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전체 시장의 완만한 성장세를 크게 웃돌았다. 세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업체도 2024년 14곳에서 지난해 16곳으로 늘었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공동 2위로 독일을 앞질렀다. 한국은 10곳에서 9곳으로 줄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지능형 차량 시스템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매출 증가율 상위 10곳 가운데 중국 기업이 7곳을 차지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 고션은 매출이 32.7% 증가하며 세계 순위가 67위에서 50위로 뛰었다. CATL은 매출이 25% 늘어난 440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콕핏 등을 생산하는 데사이SV도 17.6% 성장했다.

이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중심이 기존 엔진과 기계장치에서 배터리·전장·소프트웨어 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이 전동화, 3곳이 지능화 관련 기업으로 분류됐다. 미국 퀄컴도 차량용 반도체와 디지털 섀시 사업을 기반으로 매출이 36% 증가해 80위에서 58위로 상승했다.

한국 부품기업들은 업체별로 성장세가 엇갈렸다. 현대모비스는 매출 335억달러로 세계 6위를 유지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매출이 9.7% 증가하며 31위에서 27위로 올랐고 한온시스템도 39위에서 34위로 상승했다. HL만도는 40위에서 37위로, 서연이화는 79위에서 72위로 순위가 개선됐다. 반면 현대위아는 매출이 7% 감소해 45위에서 46위로 밀렸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 부품기업의 성장 무대가 자국 시장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등의 관세와 수입 규제에 대응해 해외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중국 협력업체들이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해외로 진출할 경우 현지 부품 공급망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중국 완성차 업체의 해외 현지화가 부품기업의 추가 공급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현지 정부의 자국 부품 조달 확대 요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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