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뮤니티2’, 도파민보다 강했던 신혜원ㆍ박세승의 ‘온기’(종합) [인터뷰]

입력 2026-10-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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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에 출연한 박세승(왼쪽), 신혜원. (사진제공=웨이브(Wavve))
▲웨이브 오리지널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에 출연한 박세승(왼쪽), 신혜원. (사진제공=웨이브(Wavve))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승패는 갈렸지만, 서로를 향한 애정만큼은 남았다. 우승을 차지한 박세승은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고, 패배한 신혜원은 한때 같은 팀이었던 박세승에게 박수를 보냈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세승(루나)과 신혜원(레아)은 프로그램 출연 소감부터 촬영 비하인드, 공동체 안에서 겪은 갈등과 변화 등을 솔직하게 전했다.

'더 커뮤니티2'는 서로 다른 자원을 가진 참가자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생존과 상금을 두고 경쟁하는 사회 실험 서바이벌 예능이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협상과 거래, 연합과 대립을 반복하며 치열한 심리전을 펼쳤다.

박세승은 종영 소감에 대해 "후련한 마음이 크다"며 "많이 몰입했기에 당시 심신이 많이 지쳤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으로 제 플레이와 행동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신혜원 역시 "해방감이 있다"며 "촬영할 때 굉장히 몰입했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문득 당시의 플레이가 떠오르곤 했다. 방송으로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 잘잘못을 떠나 이제 그 세계를 떠났다는 해방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에 출연한 박세승(왼쪽), 신혜원. (사진제공=웨이브(Wavve))
▲웨이브 오리지널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에 출연한 박세승(왼쪽), 신혜원. (사진제공=웨이브(Wavve))

두 사람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계기는 달랐다. 시즌1의 열렬한 시청자였던 박세승은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반면 정치부 기자인 신혜원은 직업적인 부담과 가치관 노출에 대한 우려로 출연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박세승은 "시즌1을 너무 좋아했지만 제가 출연하기에는 깊고 위험한 주제라고 생각했다"며 "시즌2는 말로 협상하는 것이 주가 된다고 해서 제게 어떤 역량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혜원은 "기자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례가 없다 보니 제 플레이가 회사에 누를 끼치거나 직업적인 생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했다"며 "시즌1 출연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인간 신혜원을 보여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막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두 사람은 예상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특히 박세승은 승리를 위해 전략적인 플레이어가 되고자 했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오히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드러났다고 했다.

박세승은 "서바이벌이고 방송이다 보니 원래 성격과는 다른 지향점을 설정했다"며 "착하다는 평가보다는 플레이어로서 도파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가치관이 좀 더 실리적인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며 "결국 인간 박세승의 모습이 나오게 됐다. 사람들에게 정을 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도 깨달았다고 했다. 박세승은 "제가 온실 속 화초였구나 생각했다"며 "10~20대에 더 많은 경험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위압감을 견디는 방법을 잘 몰랐고, 그래서 아쉬운 플레이도 나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실에서는 '세상에 참 다양한 사람이 많다'는 말을 회피적으로 사용했다. 다양한 사람이 있으니 저는 안전지대에서 잘 맞는 사람들과만 지내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프로그램에서는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됐고, 그 과정에서 제 세상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혜원. (사진제공=웨이브(Wavve))
▲신혜원. (사진제공=웨이브(Wavve))

신혜원 역시 공동체 생활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수편승게임은 저를 돌아보게 만드는 게임이었다"며 "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안에서 각자의 주장이 강화되고 재생산되는 것이 일상화된 사회"라며 "서로 다른 입장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흥미로웠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공동체에서 마주한 가장 큰 딜레마는 개인의 신념과 집단의 이익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였다.

박세승은 "개인전이라면 자신의 이득을 최대한 추구하다가 약간의 죄책감이 들 수 있지만, 집단이 되면 나뿐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을 위한다는 생각에 그 행동이 옳다고 느껴진다"며 "집단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신혜원은 "인간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더 애정을 느끼고 책임감을 갖는 것은 본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라면 이분법적으로 선택하지 못할 문제를 선택하게 만드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갈등과 딜레마가 증폭됐다"며 "누군가는 저희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내로남불이나 위선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인간의 선택이다.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승. (사진제공=웨이브(Wavve))
▲박세승. (사진제공=웨이브(Wavve))

그러나 마지막 승부에서 두 사람의 선택은 엇갈렸다. 박세승은 공격권을 행사해 우승을 차지했고, 신혜원은 상금을 얻지 못했다.

박세승은 우승 당시를 떠올리며 "기쁘기만 한 감정은 아니었다"며 "제가 폭력적이라고 느꼈던 것을 그대로 한 느낌이라 현타도 왔다"고 고백했다.

다만 상금 사용 계획을 묻자 "우승 후 상금을 받으니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금융치료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큰 소비 계획은 없고 가족들과 고생한 출연진, 제작진과 맛있는 것을 먹고 앞으로 잘 굴려보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신혜원은 마지막 순간 미소를 지었던 이유에 대해 "연합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기 때문에 상금을 갖지 못하고 우승 팀이 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면서도 "상대 팀이 최선을 다해 얻은 결과였기 때문에 당연히 수용했고, 좋은 승부였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선의의 경쟁을 마치고 박수를 쳐주는 의미에서 웃었다"며 "한때 같은 팀이었던 루나가 기특하기도 했다. 아쉬움과 기특함, 후련함이 반반이었다"고 전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에 출연한 박세승(왼쪽), 신혜원. (사진제공=웨이브(Wavve))
▲웨이브 오리지널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에 출연한 박세승(왼쪽), 신혜원. (사진제공=웨이브(Wavve))

두 사람은 진정한 승리의 의미에 대해서도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박세승은 "이기고 지는 게임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각자 커뮤니티에서 무엇을 느끼고 얻어가는지가 중요하다. 승패보다 각자의 세상이 얼마나 넓어졌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혜원은 "본인의 플레이가 떳떳했다면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납득하고 설득될 수 있어야 하고, 리더라면 그 떳떳함에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스템에서는 생존과 상금 두 가지를 챙겨주는 것이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며 "생존은 100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상금은 그렇지 못해서 제 플레이는 50점 정도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신혜원은 프로그램 속 출연자들의 선택에 대해 "각자가 다 최선을 다하는 와중에 저 역시 스스로 세운 원칙을 깨기도 했다"며 "모두가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고,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일 뿐 여기에 선악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가치관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지만,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고 무조건 위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각자가 자신의 가치관으로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 사람 모두 경쟁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박세승은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게 됐고, 신혜원은 끝까지 신뢰의 가치를 지키고자 했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을 잃지 않았던 두 사람은 ‘더 커뮤니티2’를 통해 승리만큼이나 소중한 사람의 의미를 되새겼다.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포스터. (사진제공=웨이브(Wavve))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포스터. (사진제공=웨이브(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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