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해사산업 AI 전환 속도…선박 내부까지 디지털로 연결

입력 2026-10-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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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R 디지털 기술 세미나’ 개최…산·학·연 관계자 200여 명 참석
선박 공간정보 플랫폼 ‘MariSpace’ 첫 공개…설계·승인부터 유지보수까지 AI 적용 확대

▲2026 KR디지털 기술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선급)
▲2026 KR디지털 기술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선급)

한국선급(KR)이 해사산업의 데이터 지능화와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확대에 나섰다. 선박 내부를 3차원 공간으로 구현해 장비 정보와 정비 이력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처음 공개하는 등 설계·승인부터 운항·유지보수까지 디지털 기술의 현장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KR은 지난 15일 서울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 코엑스센터에서 ‘2026 KR 디지털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조선·해운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해사산업 데이터 지능화 및 AI 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포함해 모두 7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의 핵심은 해사산업 현장에 축적된 데이터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선박과 조선소, 선급에 쌓인 정보를 AI와 디지털 기술로 연결해 현장의 판단과 업무 효율을 지원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눈길을 끈 발표는 KR AI융합센터 길우성 수석연구원이 처음 공개한 선박 공간정보 플랫폼 ‘MariSpace’다.

MariSpace는 선박 내부를 스캔해 3차원 공간으로 구현하고, 장비 정보와 정비 지침·이력을 실제 위치와 연결해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증강현실(AR) 글래스와 대화형 챗봇을 활용하면 선내 현장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선박 장비의 위치와 관련 정보를 별도로 찾아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정보를 중심으로 정비·점검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모델이다.

길 수석연구원은 “MariSpace는 기존 선박 관리에 공간정보를 접목한 새로운 정보 관리 모델”이라며 “선박 내 장비 위치와 연계된 정비·점검 기록을 활용해 선박 유지보수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돕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강연에서는 KAIST AI대학원 장동인 교수가 ‘바이브코딩 시대에 최고의 AI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주제로 생성형 AI와 코드 자동화가 엔지니어의 역량과 성장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이 밖에도 3D 모델 기반 승인을 위한 KR 가이드라인, 로봇의 선박 탑재를 위한 개념실증(PoC) 결과와 과제, AI 기반 규칙 웹 서비스, 선박 성능 분석을 위한 데이터 허브 개발, 조선설계 AI 에이전트 개발 등 다양한 기술 성과가 소개됐다.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조선 설계와 승인, 선박 성능 분석, 유지보수 등 해사산업 전반의 업무 방식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김대헌 KR 부사장은 개회사에서 “해사산업의 경쟁력은 축적된 데이터를 얼마나 지능적으로 연결하고, AI를 활용해 현장의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고객의 현장에서 출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계·학계·연구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KR은 이번 세미나에서 공유한 기술 개발 성과와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해사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고객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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