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위성망 구축해 정보·통신 서비스 확대
기존 방산 수익으로 투자 지속…회수 시점 관건

한화시스템이 조선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 우주·국방 AI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한다. 한화오션과 필리조선소 지분 매각 규모는 예정된 거래를 포함해 약 3조4000억원이다. 조선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사업에 투입하고, 기존 방산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후속 투자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 잔여 지분 7.24%를 키움증권과 특수목적법인(SPC) 6곳에 총 1조3834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주가 변동에 따른 차액을 정산하는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이다. 대금 수령 예정일은 21일이다.
4월 한화오션 지분 4.33%를 1조70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남은 지분까지 정리한다. 미국 자회사가 보유한 필리조선소 지분 60%도 그룹 계열사에 3251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세 거래를 합치면 3조4085억원이다.
자금 확보의 배경에는 우주사업 투자 확대가 있다.이달 2일 제주우주센터 CEO 간담회에 따르면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는 “필리조선소 매각의 이유 중 하나가 우주 향 투자 규모 확대”라고 설명했다. 기존 방산사업의 현금흐름으로 자체 투자를 감당할 수 있지만, 우주사업에는 별도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우주사업의 목표는 위성을 만들어 납품하는 데서 나아가 자체 위성망을 운영하는 것이다. 관측·통신위성을 구축하고 데이터와 서비스를 국내외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간담회에서 양 대표는 2030년까지 선행투자를 집중하고 이후 데이터·통신 서비스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위성망 구축은 서비스 매출에 앞서 큰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위성을 개발·제작해 발사하고 지상 운영시설도 갖춰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위성 교체 비용도 필요하다. 고객과 장기 계약을 확보해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투자 재원을 뒷받침할 사업은 대공방어와 지휘통제, 대드론체계 등이다. 양 대표는 간담회에서 비교적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산사업을 키우고, 여기서 확보한 현금으로 우주사업에 투자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우주기술이 기존 무기체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에지(EDGE)그룹과의 협력도 이 같은 사업 확대와 맞닿아 있다. 개별 장비 공급을 넘어 방어체계 전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추진한다. 사업 범위가 커지면 시험·통합 시설 등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의 용도에 대해 한화시스템은 “위성뿐 아니라 국방AI와 방산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사업에 배정할 금액과 2030년까지의 전체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분 유동화 이후에는 PRS 정산 위험과 투자 속도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재원 확보 방침에 대해 “추가 자금조달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사업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