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수·영 상위권 비율 전국 1위…수학 격차는 확대

최근 5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상위권 학생 비율의 지역 간 격차가 가장 큰 과목은 영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의 지역 간 격차가 최대 16.6%포인트(p)에 달해 상대평가인 국어와 수학보다 크게 벌어졌다. 영어는 시험 난도가 높아질수록 지역 간 격차가 좁혀진 반면 수학은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17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2~2026학년도 수능 성적 자료에 따르면, 영어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의 지역 간 격차는 2022학년도 16.0%p, 2023학년도 16.6%p, 2024학년도 15.6%p, 2025학년도 14.9%p, 2026학년도 13.8%p로 집계됐다. 5년 연속 국어와 수학보다 지역 간 격차가 컸다. 같은 기간 국어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의 지역 간 격차는 7.4~9.2%p, 수학은 10.2~12.0%p 수준이었다.
특히 영어는 매년 출제 난도에 따라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달라지는 특징을 보였다. 영어 1등급 비율이 7.8%였던 2023학년도에는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의 지역 간 격차가 16.6%p로 가장 컸다. 반면 영어가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3.1%에 그친 2026학년도에는 지역 간 격차가 13.8%p로 최근 5년 중 가장 작았다.
2026학년도 영어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은 서울이 22.3%로 가장 높았고 세종 16.7%, 경기 15.5%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8.5%로 서울과 13.8%p 차이가 났다. 서울의 영어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은 2022학년도 32.2%에서 2026학년도 22.3%로 9.9%p 하락했다.
영어 1등급 이내 학생 비율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역 간 격차는 2022학년도 5.4%p, 2023학년도 7.0%p, 2024학년도 5.2%p, 2025학년도 5.9%p였으나 2026학년도에는 3.8%p까지 축소됐다. 시험이 어려워지면서 상위권 학생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와 수학은 지역 간 격차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어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의 지역 간 격차는 2022학년도 7.4%p에서 2026학년도 9.2%p로 1.8%p 커졌다. 수학 역시 같은 기간 11.0%p에서 12.0%p로 확대됐다.
수학은 5년 연속 국어보다 지역 간 격차가 컸다. 2026학년도 수학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은 서울이 16.7%로 가장 높았고 경기 10.7%, 세종 10.0% 순이었다. 최저 지역은 4.7%에 그쳐 서울과의 격차가 12.0%p에 달했다. 국어는 서울이 13.7%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9.2%, 세종 8.9% 순이었다. 최저 지역은 4.5%였다.
서울의 상위권 학생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서울은 2022학년도부터 2026학년도까지 5년 연속 국어·수학·영어 모든 과목에서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수학은 서울의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이 2022학년도 14.0%에서 2026학년도 16.7%로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는 시험 난도에 따라 지역별 상위권 비율의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는 반면, 수학은 난도와 평가 방식에 관계 없이 지역 간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영어는 절대평가, 국어·수학은 상대평가로 등급이 산출되는 만큼 과목 간 격차를 단순 비교해 지역별 학력 차이가 영어에서 가장 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역별 상위권 학생 비율의 차이를 해석할 때 시험 난도와 평가 방식, 지역별 교육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