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마사회장 “과천경마장 이전비 정부 보장 필요” [국감]

입력 2026-10-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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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해수위 국감서 이전비 약 2조4000억원 제시…토지 매입비 제외·정부 지원 미확정
“일반 절차로는 6년 내 이전 어려워”…종사자 처우·경주마 관리 대책도 쟁점
문대림 본사 제주 이전 요구에 “취지 공감”…조승환 ‘치욕의 역사’ 발언 사과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이 과천경마장 이전에 찬성하면서도 정부가 이전 비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지 매입비를 제외하고도 약 2조4000억원이 필요하지만, 기존 부지 매각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비용을 정부가 지원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절차로는 6년 안에 이전과 준공을 마치기 어렵다는 판단도 내놨다.

우 회장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천경마장 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저희는 이전 자체를 찬성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마사회가 이전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 이전 비용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서는 재원 조달의 불확실성이 드러났다. 우 회장은 이전 비용으로 토지 매입비를 뺀 약 2조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부지 매각대금을 활용한 뒤 부족분을 정부가 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정부의 비용 보장을 문서로 확약받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과천 부지의 매각가격을 어떤 기준으로 정할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할지 등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전 일정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으로 절차를 줄이면 6년 안에 이전과 준공이 가능하다는 정부 판단을 묻자 우 회장은 “일반적인 절차라면 6년 안은 조금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다만 절차 간소화 등에 따른 일정은 관계부처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지원책의 구체성도 도마에 올랐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마사회가 지난달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보낸 공문을 제시하며 정부 지원 방안이 충분히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9년 주택 착공을 위한 우선사업구역 선착공 방안에 대해서도 현실성과 경마 운영, 현장 안전 측면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공문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 회장은 “이전 관련 지원은 약속했지만 대부분 관련 부처의 검토나 향후 논의 형태로 제시됐다”고 답했다.

종사자 보호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로 이전안을 마련했으며 정부에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구체적인 처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과천경마장 관련 종사자 2450 명과 경주마 1337 마리에 대한 대책을 포함해 종합감사 전까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경마장 이전과 별도로 마사회 본사를 제주로 옮겨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주가 국내 말 사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국내 경주마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한다는 점을 들어 본사 이전의 적지라고 주장했다. 말 생산·육성부터 경마와 관광까지 연계할 수 있고 제주도가 청사와 직원 주거 지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 회장은 문 의원의 제주 이전 요구에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했지만, 이전 여부에 대한 확정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제주의 말산업을 두고 “치욕의 역사에서 시작됐다”고 발언했다가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조 의원은 지역구에 속한 부산 영도와 제주의 말산업을 비교하면서 원나라의 제주 점령을 언급했다.

제주를 지역구로 둔 문 의원은 영도가 일제 치하에 말 사육장으로 활용됐다는 이유로 치욕의 역사라고 하면 기분이 나쁘지 않겠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조 의원은 “영도와 말의 관계를 강조하다 보니 원나라 이야기가 나왔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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