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유튜브로 판다 영상 실컷 볼 수 있네”…아시아나항공 스타링크 써보니

입력 2026-10-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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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천 OZ221편서 무료 기내 와이파이 체험
광고 시청하면 바로 연결…카톡·음악·유튜브까지 가능
저궤도 위성 활용 최대 500Mbps…A350·A330부터 순차 확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내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해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내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해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

#. 1만m 안팎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 노트북을 열고 유튜브에 접속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영상을 틀자 바오패밀리 막내 ‘슈바오’가 등장했다. 영상을 앞으로 넘겨보기도 하고 다른 영상도 눌러봤지만 재생이 멈추거나 화질이 떨어지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기내 와이파이는 느리다’는 인식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221편에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직접 이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15일부터 일부 A350-900과 A330-300 항공기에 스타링크 기반 무료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했다.

접속 과정은 간단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비행기 모드로 바꾼 뒤 와이파이를 켜고 기내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된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회원가입, 결제 과정은 필요하지 않았다. 에티켓에 동의한 뒤 약 1분30초 분량의 광고를 시청하자 곧바로 인터넷이 연결됐다.

실제 접속 화면에는 ‘지상만큼 빠른 초고속 스타링크 와이파이를 무료로 경험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안내하는 공식 접속 방식 역시 비행기 모드 전환, 기내 와이파이 연결, 필수 광고 시청 순이다.

체감 속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음악 스트리밍도 별다른 지연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유튜브 영상도 끊기지 않고 재생됐다. 이동 중인 지상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때보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아시아나항공 스타링크 접속 사이트. 김채빈 기자 chaebi@
▲아시아나항공 스타링크 접속 사이트. 김채빈 기자 chaebi@

기내 풍경도 달라졌다. 객실 곳곳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인터넷을 이용하며 업무를 하는 승객들이 눈에 띄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장거리 비행에서 기내 엔터테인먼트 화면에 의존하지 않고 평소 사용하던 개인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빠른 속도의 배경에는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망이 있다. 기존 위성통신보다 지구에 가까운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통신 지연을 줄이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500Mbps 수준의 인터넷 속도를 지원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스트리밍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 대용량 파일 전송과 실시간 업무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와이파이는 요금제를 선택해 결제해야 했지만 스타링크 탑재 항공기에서는 모든 탑승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개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도 길어졌다. 스타링크는 항공기에 탑승한 순간부터 목적지 공항에 도착해 게이트에 정차할 때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위성통신 승인이 제한된 일부 국가의 영공을 통과할 때는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고 해당 영공을 벗어나면 다시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스타링크 접속 안내문. 김채빈 기자 chaebi@
▲아시아나항공 스타링크 접속 안내문. 김채빈 기자 chaebi@

스타링크는 아직 모든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23일 기준 A350 10대와 A330 2대에 스타링크가 적용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용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항공기 배정이 운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예약 단계에서는 스타링크 탑재 여부를 미리 확인하기 어렵고 탑승 당일 기내 안내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인터넷 이용이 자유로워진 만큼 기내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있다. 동영상이나 게임을 이용할 때는 이어폰을 착용해야 하며 음성·영상 통화는 제한된다. 다른 승객과 승무원을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하는 것도 금지된다.

약 15시간에 달하는 뉴욕~인천 장거리 비행에서 직접 경험한 스타링크는 단순히 ‘기내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수준을 넘어섰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그쳤던 기내 인터넷이 고화질 유튜브를 보고 음악을 듣고, 노트북으로 업무까지 이어갈 수 있는 통신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이 하늘 위에서도 제약 없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경험할 수 있도록 장비 설치 및 개선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을 통해 통합 항공사 출범에 발맞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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