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갈린 금리 전망⋯“내년 1분기까지 인상” vs “11월 마무리”

입력 2026-10-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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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파급효과에 한은 금리 인상 종료 시점 이견
물가 자극하는 재정·투자 확대 vs 시장금리 낮추는 수급 개선
국채 담보 재활용·대차 중개로 외국인 투자 편의 제고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가 15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7년 채권시장 전망과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채권 활용’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godot@)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가 15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7년 채권시장 전망과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채권 활용’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godot@)

반도체 호황이 국내 경제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갈렸다. 재정·투자 확대가 물가를 자극해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물가 둔화·채권 수급 개선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7년 채권시장 전망과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채권 활용’ 주제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장·물가 변화와 채권 수급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올해 3.7%, 내년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져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호황의 낙수효과는 소비뿐 아니라 법인세 증가에 따른 재정지출과 기업 투자를 통해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정부부채 증가와 중앙은행 등 장기 투자자의 국채 수요 감소가 장기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부연했다.

임재균 KB증권 팀장은 “물가와 성장 기대, 재정지출 등 국내 금리를 끌어올린 요인들이 고점을 지나면서 내년에는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근원소비자물가가 올해 12월 고점을 찍고 둔화한다면 한은의 금리 인상은 11월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대응기금의 여유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2~3년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로 재정 여건이 양호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외국인의 재정차익 거래 유인을 높일 수 있어 국내 채권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두 전문가 시각은 반도체 호황의 파급효과와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놓고 갈렸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와 재정지출 확대가 성장과 물가를 자극해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면 임 팀장은 제한적인 소비 파급효과와 세수 증가에 따른 국채 발행 축소, 투자자금 유입에 무게를 뒀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시장금리는 향후 인상 종료 가능성과 채권 수급 개선을 미리 반영해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시장 활용도를 높일 제도도 소개됐다. 보유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과 대차거래의 편의성·안정성을 높이는 중개기관 역할이 제시됐다.

채영진 한국예탁결제원 팀장은 “담보목적 대차거래는 국채 소유권을 이전해 담보를 받은 기관이 이를 변동증거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다른 대차거래 담보로 재활용하도록 하는 제도로, 올해 8월 말 잔량은 7조8000억원으로 2024년 3조3000억원에서 늘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 투자부터 담보 관리, 대차거래, 결제까지 한 곳에서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원스톱 파이낸싱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종욱 한국증권금융 팀장은 “국내 채권대차시장은 채권형 헤지펀드 성장과 증권사 자금조달 수요 확대로 꾸준히 성장했으며, 국내 대차시장의 95% 이상은 중개기관이 이행을 보증하는 경쟁거래로 운영된다”며 “중개기관은 거래 상대방 탐색부터 계약 체결, 증권 인도와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고, 참가기관 신용평가와 담보 관리, 자체 자본을 바탕으로 거래 편의성과 시장 안정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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