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KBO 준플레이오프 대진이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1로 꺾었다.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오스틴 딘이 1회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정규시즌 4위에 주어진 이점을 활용해 한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했다.
준플레이오프 일정은 정규시즌 3위 KIA와 LG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1차전은 17일 오후 2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1·2차전과 5차전은 광주, 3·4차전은 잠실에 편성됐다.
2024년 통합우승팀 KIA와 2025년 통합우승팀 LG가 플레이오프 진출권 하나를 놓고 만난다.

KIA와 LG가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것은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10년 만이다. 두 팀의 전신을 포함하면 이번이 다섯 번째 맞대결이다.
첫 만남은 1983년 한국시리즈였다.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가 LG의 전신 MBC 청룡을 4승 1무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해태가 LG를 4승 1패로 제압했다.
LG는 2002년 플레이오프에서 반격했다.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박용택의 홈런 2개를 앞세워 KIA를 8-2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KIA가 1차전을 4-2로 잡았지만, LG가 2차전에서 1-0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실제로 열린 경기만 합산하면 KIA가 11승 1무 5패로 앞선다. 그러나 시리즈 승리 또는 다음 라운드 진출 횟수는 2승 2패로 같다.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서는 KIA가 웃었고, 2002년 플레이오프와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LG가 살아남았다.

준플레이오프 입장권 티켓팅은 NOL(야놀자) 티켓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 판매한다. 광주에서 열리는 1·2·5차전 예매는 15일 각각 오후 2시와 3시, 4시에 시작한다. 잠실에서 치르는 3·4차전은 16일 오후 2시와 3시에 차례로 열린다. 1인당 한 경기 최대 4매까지 구매할 수 있다.
입장권은 전량 예매로 판매한다. 취소된 좌석이 남아 있을 때만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구장 매표소에서 현장 판매한다. 한 팀이 먼저 3승을 거둬 4·5차전이 열리지 않으면 해당 경기의 예매 내역은 일괄 취소된다.
KIA와 LG 모두 전국적인 팬층을 보유한 데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이 10년 만에 성사된 만큼 경기장 밖에서는 좌석 확보 경쟁부터 뜨거울 전망이다.
2026년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9승 7패로 앞섰다. 다만 두 팀의 총득점은 KIA 70점, LG 66점으로 4점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승패의 간격보다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앞서 9차례 맞대결에서는 LG가 7승 2패로 크게 앞섰다. 5월 29∼31일 잠실 3연전을 모두 잡았고, 6월 16일 광주에서도 8-2로 이겼다. 이후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KIA는 6월 17일 경기부터 LG전 7연승을 달렸다. 이달 3∼5일 잠실 3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3위를 탈환했고,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김도영의 결승 투런홈런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장소별 전적도 준플레이오프 일정과 맞물린다. KIA는 광주에서 LG를 상대로 5승 2패를 거뒀고, 잠실에서는 4승 5패를 기록했다. 1·2차전과 5차전을 안방에서 치르는 KIA가 정규시즌의 홈 우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KIA는 12일 정규시즌을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나흘간 전열을 정비한다. 선발진의 등판 순서를 맞추고 불펜진에도 휴식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쳤지만 두산을 한 경기 만에 제압해 체력 소모를 줄였다. 2차전까지 이어졌다면 선발진과 불펜 운영에 부담이 커질 수 있었지만, 카라스코와 불펜 투수 4명만 투입하고 광주행을 확정했다.
KIA에는 휴식과 준비 시간이, LG에는 실전 감각과 승리의 흐름이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한 경기로 끝나면서 애초 예상보다 두 팀의 체력 차이는 줄었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를 광주 1·2차전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LG에서는 앤더스 톨허스트와 임찬규가 선발 후보로 꼽힌다.
KIA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시리즈 초반부터 모두 가동할 수 있다. 올러는 정규시즌 LG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LG 타선과 여러 차례 상대했다는 점도 단기전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등판한 LG 카라스코는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거친다면 20일 잠실 3차전 이후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 홈런왕 경쟁을 벌인 김도영과 오스틴의 장타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운명이 걸린 직전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도영은 타율 0.308, 45홈런, 118타점, OPS 1.060을 기록하며 개인 첫 홈런왕에 올랐다. 오스틴은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 OPS 1.062로 시즌을 마쳤다. 홈런은 김도영, 타율과 타점은 오스틴이 앞선 상황이다.
두 선수는 가을야구로 향하는 길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김도영은 12일 LG전에서 2-2로 맞선 8회말 결승 투런홈런을 쳐 KIA에 준플레이오프 직행권을 안겼다. 오스틴은 14일 두산전 첫 타석에서 곽빈을 상대로 선제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KIA에는 김도영과 나성범, 해럴드 카스트로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있다. LG도 오스틴을 중심으로 문보경과 박동원 등이 장타를 노린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어느 팀의 중심 타자가 먼저 해결하느냐에 따라 접전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

불펜은 두 팀 모두 고민거리다. KIA는 정해영이 흔들린 뒤 이의리까지 마무리로 투입하며 여러 선택지를 시험했지만, 뒷문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다. 다만 시즌 막판에는 전상현이 마지막 10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하며 가장 믿을 만한 카드로 떠올랐다.
LG의 사정은 더 복잡하다. 마무리로 31세이브를 거둔 손주영이 목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합류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고우석은 선수 등록 시점에 관한 KBO 규정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고, 김진성과 유영찬도 부상으로 빠졌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존 케네디와 김진수, 이우찬, 김강률을 차례로 투입해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경기가 연이어 열리는 5전 3승제에서는 일부 투수에게 부담이 쏠릴 수 있다.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가는 경기가 나온다면 불펜의 깊이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내야에도 부상 변수가 겹쳤다. 신민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8회 스퀴즈 번트를 성공한 뒤 1루로 뛰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준플레이오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왼쪽 무릎 인대 부분 손상으로 회복 중인 오지환 역시 정상적인 수비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오지환이 유격수로 복귀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유격수를 맡은 구본혁이 2루로 이동해 신민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오지환의 수비가 어렵다면 이영빈까지 활용해야 한다. 12일 맞대결에서 번트 안타와 스퀴즈 번트로 LG를 흔들었던 KIA가 약해진 센터 내야를 다시 공략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KIA는 한국시리즈에 12차례 진출해 모두 우승한 구단이다. 반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한 번도 다음 단계로 향하지 못했다. 1994년과 2004년, 2006년, 2011년 등 네 차례 출전해 모두 탈락했다. LG를 꺾으면 구단 역사상 첫 준플레이오프 통과가 된다.
LG에는 잠실야구장의 시간이 걸려 있다. 2026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야구장에서 3·4차전이 열린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 이번 시리즈가 잠실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 오르면 잠실의 가을도 조금 더 이어진다.
정규시즌 맞대결과 휴식, 외국인 선발진에서는 KIA가 앞선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 만에 끝냈고, 오스틴의 홈런으로 침체했던 타선에도 불을 붙였다.
KIA의 LG전 7연승이 가을까지 이어질지, LG가 10년 전처럼 KIA를 탈락시킬지 첫 승부는 17일 광주에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