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잔고 34조원대 유지…코스피 장중 5000선 재진입

코스피 6000선이 흔들리면서 반대매매가 두 달여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4조원대에 머물며 증시 급락이 ‘빚투’ 청산 압력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9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31일 1220억1000만원 이후 최대 규모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5.6%를 기록했다. 7월 31일 7.1% 이후 가장 높다. 하루 전인 12일 2.7%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뛰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 주식 가치가 일정 기준 아래로 떨어질 때 발생한다. 증권사는 투자자 동의 없이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채권을 회수한다.
반대매매 증가는 전날 코스피 급락 여파로 풀이된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911.11까지 밀렸다. 7월 31일 장중 저가 5629.76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6000선을 밑돈 것이다.
대형 반도체주 낙폭도 컸다. SK하이닉스는 전날 10.09% 급락했고 삼성전자는 7.39% 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 압력을 키웠다.
빚투 부담도 여전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날 기준 34조2529억원으로 집계됐다. 12일 34조288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12일 잔고는 7월 15일 34조3701억원 이후 최대치였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은 전날 100조983억원으로 12일 100조4389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이날 코스피도 6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4% 내린 6008.81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6062.08로 출발했지만 하락 전환했고 장중 한때 5944.65까지 내려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국제유가 상승과 AI 모멘텀 부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에 반락했다”고 분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전일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4%대, 3%대까지 반등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한계를 보였다”며 “미국 9월 CPI 발표와 본격적인 실적 시즌 진입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