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방산 스타트업이 대만으로 몰리고 있다. 업계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전한 드론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미군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대만에는 민주적 자치체제를 지키는 데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무기 체계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대만과 해상·공중 드론 분야에서 협력하는 미국 기업들은 소규모 방산 기술업체부터 미 국방부와 대만군에 무기를 대는 안두릴 인더스트리즈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9월 이후 미국과 대만 기업 사이에 체결된 협력 협정은 최소 13건에 달한다. 안두릴이 대만 정부와 체결한 드론 계약 규모는 이미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입장에서 드론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정책적 우선순위다. 지난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소형 살상용 드론을 구매하기 위한 11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드론 도미넌스’를 발표하면서 “우린 미국산 제품 구매를 명백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국방부에서 안전한 드론과 부품을 검증하는 ‘블루 UAS 프로젝트’를 이끌던 트렌트 에메네커는 “현재 모든 것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하루아침에 실현하는 건 불가능”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중국 본토 산업 생태계 밖에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입장에서도 미국 기업들의 유입이 반갑다. 8월 대만 당국은 향후 6년간 드론 구매에 7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계약이 잇따랐고 예산 편성이 가시화하기 전부터 추진됐던 협력 관계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14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승인을 보류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대만 정부는 미국 정부에 기대는 대신 미국 기업들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미국 기업들이 드론에만 목을 매는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대만 국방부가 자폭형 무인수상정 1320척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후 미국 스타트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대만 최대 조선업체 CSBC의 천정훙 회장은 “미국 기업들이 우리 회사로 몰려들고 있다”며 “그들이 사업을 확장하길 원한다면 대만이 차세대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