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엄지성, 英 무대서 인종차별 피해⋯경기 중단ㆍ경찰 수사

입력 2026-10-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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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엄지성(7)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엄지성(7)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리스트 엄지성(24·스완지 시티)이 소속팀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해 경기가 약 7분간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비토르 마토스 스완지 감독의 말을 인용해 밀월 원정 경기 도중 발생한 중단 사태가 엄지성을 향한 인종차별적 모욕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엄지성은 이날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6-2027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전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몸을 풀던 중 인종차별적 구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에드워드 덕워스 주심은 경기를 멈춘 뒤 양 팀 코칭스태프와 상황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는 약 7분간 중단됐다. 이후 더 덴의 장내 방송을 통해 인종차별적 구호가 있었다는 신고 사실과 함께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관련자를 확인하고 있다는 내용이 안내됐다.

경기 후 마토스 감독은 인종차별적 모욕의 대상이 엄지성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엄지성과 관련된 상황이었다”며 “심판은 이런 상황에 적용되는 절차를 따랐고 올바르게 대응했다. 밀월 역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설 자리는 없다. 이런 상황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는 선수와 함께해야 한다. 이번에는 우리 선수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엄지성에 대해서는 “현명한 선수다. 지금 상황을 달가워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곁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대응 과정에는 만족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밀월 구단도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월은 “후반전 스완지 선수에게 차별적 모욕을 가했다는 개별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모든 형태의 차별적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관련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에게는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구단도 관계 당국과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기는 스완지의 승리로 끝났다. 0-0으로 맞선 후반 45분 조셉 오포쿠의 크로스를 받은 로날드가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스완지가 1-0으로 이겼다.

스완지는 이날 승리로 7승 2무 1패, 승점 23을 기록하며 챔피언십 선두를 지켰다. BBC는 스완지가 2위에 승점 2 앞선 가운데 최근 100년 사이 가장 좋은 시즌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엄지성은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엄지성은 최근 이민성 감독이 이끈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대회 5경기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해 득점과 도움 부문 모두 1위에 올랐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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