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현대글로비스, 중국차 수출 수혜 확대⋯고유가 비용도 전가”

입력 2026-10-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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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실적 전망. (출처=메리츠증권)
▲현대글로비스 실적 전망. (출처=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중국 자동차 수출 확대에 따른 자동차운반선(PCTC)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부담도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어 중장기 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14일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34만원을 유지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해외 수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차 운반 수혜를 누리며 PCTC 사업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수출 물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10만대에서 3분기 69% 늘어난 311만대로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연결 매출 증가율도 상반기 12%에서 3분기 16%로 높아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8조55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 8조3601억원을 2.3%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지만 시장 기대치 5679억원은 4.2%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6.4%로 예상했다.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상승이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부담은 아니라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는 모든 고객사와 유가 변동에 따른 연료비를 100% 전가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실제 발생한 연료비 인상분은 약 2개월 시차를 두고 고객사가 추가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난 5~7월 발생한 연료비 인상분은 3분기 실적에서 모두 회수됐다. 다만 8~9월에도 높은 유가가 이어지면서 약 800억원의 추가 연료비 부담이 3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이 비용 역시 4분기에 모두 회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고유가 영향이 영업이익을 제한하지만 비용 전가 계약으로 인해 구조적인 수익성 훼손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수출 확대는 현대글로비스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됐다. 중국 자동차의 연간 수출량은 2020년 101만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처음으로 월간 100만대를 넘어섰고 9월까지 4개월 연속 100만대 이상을 유지했다. 9월 누적 수출량은 820만대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량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16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은 제조원가 경쟁력에 더해 지능형 스마트카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어 해외 판매 확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차량 운반선 공급은 제한적이다. 중국 로컬 선사들은 발주 일정상 2027년까지 신규 선박 입항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히려 선대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98척이던 선대는 올해 말 110척, 2027년 말 120척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수출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를 현대글로비스가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PCTC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관련 매출은 올해 4조9438억원에서 2027년 6조3442억원으로 2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33조5591억원에서 36조462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익성도 2027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올해 영업이익은 2조1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2027년에는 2조5645억원으로 19.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6.4%에서 2027년 7.1%로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주가 수준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13일 종가 18만600원 기준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4배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은 전세계 PCTC 선사들의 2027년 평균 PER 11.9배를 현대글로비스의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2만8322원에 적용해 적정주가 34만원을 산출했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88.3%다. 김 연구원은 “중국차 수출 확대와 차별적인 선대 확장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외형 성장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안정화와 비용 정상화가 확인되면 본격적인 기업가치 레벨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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