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공백에 中 반도체 추격까지⋯“코스피 반등 열쇠는 실적·美 금리”

입력 2026-10-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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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000선까지 근접하며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와 투자심리 위축이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삼전닉스'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중국의 메모리 시장 진입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만큼, 미국 금리의 안정세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증시 반등의 조건으로 꼽혔다.

1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증권가 전문가 다수는 이날 증시 하락세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이 견조한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이미 저평가된 상태"라며 "단순 투자심리 악화와 AI 과잉 투자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 지수가 6월 고점 대비 34% 하락했다”며 “가격, 밸류 기준으로 볼 때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신중론도 나왔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승 추세가 꺽이는 신호로 보고 있진 않다”면서도 “다만 단순히 차익실현으로만 보기엔 낙폭이 큰 상태로, 기존 상승을 뒷받침 했던 반도체 이익 성장과 AI투자 기대가 시험받는 국면”이라고 봤다.

나아가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순한 차익실현이나 일시적 조정이라고 가볍게 보기에는 하락의 폭과 속도가 상당하다”며 “혹시라도 주문 지연, 재고 증가, 이익 전망 하향이 나타난다면 시차를 둔 업황 변화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국내 수급 공백 △반도체 업황 정점 우려 △미국 금리와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우선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낼 국내 수요가 약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 물량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상당 부분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받쳤지만, 매수 주체가 약해진 상태에서 같은 규모의 외국인 매도가 나오면 더 큰 가격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고객예탁금은 6월 139.7조원에서 최근 100조원 안팎으로 낮아졌다"며 "개인·기관의 자금이 모두 소진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추가 매물을 흡수할 매수 강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추정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꺾이고 있다”며 “미래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데, 반도체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지만, 시크리컬(경기민감주) 산업이라는 의심까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연내 차세대 서버용 DDR5 메모리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경쟁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다만 윤창용 본부장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서버 D램 진출은 실제 생산 규모와 수율, 고객사 인증 등을 확인해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미칠 영향을 판단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향후 증시 전망은 기업 이익이 유지되는 가운데 수급과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양지환 센터장은 “반등의 필수조건은 두 가지로, 미국 10년물 금리의 정점 확인과 반도체 이익 하향의 종료”라며 “이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면 외국인이 돌아오고,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나아가 시장은 이달 말부터 이어질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영곤 센터장은 “이번 하락의 중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만큼, 반도체 수요와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지가 국내 증시 반등의 핵심 조건이 될 수 있다"며 "ASML과 TSMC 실적 발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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