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 급락에도 '호남 반도체 테마株'는 날았다

입력 2026-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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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국내 대표 반도체 대형주들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호남 방문 효과에 힘입어 관련 테마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39% 하락한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한 14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호남 반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금호전기는 3.88% 오른 1만1500원, 코스닥 시장의 유신은 4.86% 내린 2만1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 속에서도 호남 반도체 테마주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간을 넓혀 최근 세 달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대형주인 삼성전자는 28만5000원에서 23만2000원으로 내려 18.60%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218만원에서 144만3000원으로 내려 33.81%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금호전기는 6655원에서 1만1500원으로 72.80% 올랐고, 유신 역시 1만7070원에서 2만1550원으로 26.24% 상승하며 정반대의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호남 테마주가 강한 탄력을 받은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현장 방문이 자리 잡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광주 군공항 탄약고 부지를 방문해 호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예정지를 둘러봤다. SK 총수가 해당 부지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 일각에서 불거진 투자 철회설을 전격 일축했다.

현장에서 최 회장은 "지금 빠른 속도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어 공급 속도를 더 앞당겨야 한다"며 "상황만 갖춰진다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착공 의지를 내비치며 "용인과 병행해서라도 지어야만 할 사정이 생길 것 같다"며 "팹 2기 규모를 넘어 용지와 수요가 더 확보된다면 사업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속도전 의지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기업가 자문회의(IBAC)에서도 이어졌다. 최 회장은 "미국 마이크론이나 중국 업체들이 우리보다 빠른 속도로 증설을 단행하면 국내 반도체 산업 점유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생산능력 확장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반면 대규모 설비투자 집행 주체인 대형 반도체주들은 막대한 자본 지출 부담과 업황 정점 통과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점유율 방어 효과보다 단기 자금 부담이 부각되면서 대형주와 테마주 간의 주가 괴리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는 과열된 테마주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순 단기 기대감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 대신, 실적 가시성이 높고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리 환경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유동성이 꺾이지 않고 실적 개선세가 수치로 입증되는 산업군이 차기 주도주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테마에 무리하게 매수세를 집중하기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업황 반등의 초기 국면에 진입한 섹터를 선제적으로 포착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단기 이슈성 테마를 쫓기보다, 업종별 수급 흐름과 펀더멘털을 면밀히 따져보는 정석적인 투자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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