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코스피 5.5% 급락…6000선 턱걸이

입력 2026-10-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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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일 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SK하이닉스 10%대 급락
외국인 4.5조 순매도…공포지수 18.95% 급등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가 13일 반도체 쇼크에 5% 넘게 급락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발 메모리 경쟁 우려와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매로 번지면서 지수는 장중 6000선까지 내줬다. 급락세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5일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키우며 장중 60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내준 것은 7월 30일 이후 75일 만이다. 오후 들어 일부 낙폭을 줄이며 종가 기준 6000선은 회복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일 7003.74로 7000선을 회복한 뒤 5거래일 만에 968.39포인트 빠졌다. 하락률은 13.83%다.

시장 안정장치도 작동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47분58초 코스피200 선물지수 변동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8월 19일 이후 55일 만이다.

발동 시점 기준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51.20포인트(5.08%) 낮은 955.02였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전장보다 18.95% 급등한 48.45에 마감했다. 이틀간 상승률은 31.62%에 달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일 36.81에서 12일 40.73으로 오른 데 이어 이날 48선까지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조492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1660억원, 1조7317억원 순매수했다. 상승 종목은 233개, 하락 종목은 660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39% 내린 23만2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한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는 12.91% 떨어졌다. 삼성전기(-8.34%), 삼성전자우(-6.69%), 삼성생명(-4.30%), 현대차(-1.56%), KB금융(-0.25%)도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3.0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42% 올랐다.

반도체 투자심리는 중국 CXMT 이슈에 급격히 흔들렸다. CXMT가 서버용 DDR5 기술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이 국내 메모리 주도주의 경쟁 우려를 키웠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67% 하락했다. 마이크론(-3.88%), 인텔(-3.20%), Arm(-4.15%), 엔비디아(-1.29%), TSMC(-1.29%), 브로드컴(-1.88%)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과 인텔 경영진이 AI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자본 조달 부담을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AI 수요 자체보다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에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에 마감했다. 장중 80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98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06억원, 489억원 순매수했다. 상승 종목은 397개, 하락 종목은 1265개였다.

시총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알테오젠은 3.02%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2.08%), 레인보우로보틱스(-1.92%), 원익IPS(-0.38%), 이오테크닉스(-3.33%), HLB(-0.90%), 심텍(-2.84%)도 내렸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3.56%), 에코프로(1.31%), 리노공업(1.92%)은 상승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순 국내 증시 급락은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와 수급 공백, 불안한 매크로 환경이 겹친 결과”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사실상 종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급 공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현재 W자 반등의 두 번째 바닥을 탐색 중”이라며 “코스피 5600~6000 초반 구간에서는 매수 관점의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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