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업 지배구조 일원화로 경영 효율·시너지 제고
공격적 투자·사업 재편 결단…미래 성장동력 확보 가속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대형 승부수를 던졌다. 6933억원을 투입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현지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켰다. 국내에서는 취약했던 손해보험 사업을 인수합병(M&A)으로 보강하고, 해외에서는 계열사 통합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비은행과 글로벌 사업을 양대 성장축으로 삼아 리딩금융그룹 경쟁의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금융당국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를 매입하고 기존 신한EZ손해보험과 통합할 계획이다. 인수와 통합이 마무리되면 신한금융은 약 334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롯데손보의 영업 기반을 흡수해 손해보험 사업을 크게 확장한다.
롯데손보 인수는 그룹의 상대적 약점으로 꼽혀온 손해보험 사업을 보강하기 위한 결단이다. 신한금융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그룹 내부의 보유 자본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자본효율성도 높인다. 롯데손보의 기존 영업 기반에 그룹의 고객 채널과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보험사업의 수익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굵직한 사업 재편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인도네시아 금융그룹'을 출범시켰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겸하는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신한인도파이낸스와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의 지분을 각각 50%+1주씩 확보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은행·카드·증권으로 나뉘어 운영되던 금융계열사를 하나의 지배구조 아래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현지 금융당국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의무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계열사 간 협업과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지 사업장에는 임직원 약 900명이 포진해 영업을 펼치고 있다.

진 회장은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출범식에 직접 참석해 현지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신한금융은 인도네시아 재계 4위 대기업 집단인 시나르마스그룹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양측은 기업금융과 공급망 금융 분야에서 협력하고 현지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선택은 신한금융의 외형 확대를 넘어 중장기 성장의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구축하고, 해외사업의 성장 잠재력까지 확보하면서 그룹 전체의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단 기대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 인수와 인도네시아 금융지주 출범은 신한금융이 은행 중심의 성장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과 글로벌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보험사업의 자본 부담을 관리하면서 해외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향후 리딩금융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