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약점 지운 신한금융… 14조 보험사로 비은행 성장판 키운다

입력 2026-10-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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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보사 넘어 종합 손보 체제로…업계 7위권 외형 확보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35%…보험 부문은 7.2%에 그쳐
334만 고객·보험계약마진 2.2조 확보…자본 확충·수익성 개선 과제

(그래픽=김소영 기자)
(그래픽=김소영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손해보험 사업을 단숨에 주력 사업으로 키울 발판을 마련했다. 자산 규모가 기존 신한EZ손해보험의 40배에 달하는 중형 손보사를 확보하면서다.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영업 기반에 은행·카드 등 그룹 계열사의 고객망을 결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조3277억원으로 그룹 전체 부문별 순이익 합계의 35.0%를 차지했다. 4대 금융지주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보험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합친 순이익은 2725억원으로 전체의 7.2%에 그쳤다.

특히 손해보험 사업은 성장 여력이 큰 분야로 꼽혀왔다. 신한금융은 2021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하고 이듬해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보를 출범시키며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출범 초기 투자비용과 제한적인 영업 기반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자체 성장만으로는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롯데손보 인수는 이러한 한계를 단번에 뛰어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말 롯데손보의 총자산은 13조6377억원으로 신한EZ손보(3401억원)의 약 40배다. 양사 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약 14조원으로, 통합 이후 자산 기준 손보업계 7위권의 사업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디지털 중심의 소형 손보사에서 전국적인 영업 기반을 갖춘 중형 손보사로 사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약 334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약 2조2000억원에 달한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에서 앞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한 지표로, 향후 보험서비스 제공에 따라 이익으로 인식된다. 신한금융으로서는 기존 고객과 보험계약을 통해 장기적인 이익 기반을 확대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 증권, 생명보험 등 폭넓은 금융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롯데손보의 보험상품과 영업망을 결합하면 고객의 금융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신한EZ손보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통합 과정에서 중복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인수는 비은행 사업의 균형을 맞추는 효과도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에는 은행과 증권, 카드, 생명보험 등이 그룹 이익을 뒷받침했다면 앞으로는 손해보험까지 주요 수익원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된다. 특정 사업의 실적 변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인수 효과가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1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기본자본도 마이너스 상태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자본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통합 시너지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보험 사업 경험과 고객 기반에 그룹의 자본·리스크 관리 및 디지털 역량을 더해 보험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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