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금리 2년만 최고…기업 자금조달 부담 커지나

입력 2026-10-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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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이후 31bp 급등…CD와 금리차도 33bp ‘8개월만 최대’
예담채 공급·연말 수급·추가 기준금리 인상 경계 겹쳐…“신용위기 징후는 아직”

▲<YONHAP PHOTO-2333> 코스피·코스닥, 연이틀 급락세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3%대로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78포인트(2.91%) 내린 6,198.46이다. 이후 하락률이 4%대까지 확대됐다. 2026.10.13    cityboy@yna.co.kr/2026-10-13 09:28:09/<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YONHAP PHOTO-2333> 코스피·코스닥, 연이틀 급락세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3%대로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78포인트(2.91%) 내린 6,198.46이다. 이후 하락률이 4%대까지 확대됐다. 2026.10.13 cityboy@yna.co.kr/2026-10-13 09:28:09/<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업어음(CP) 금리가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와의 금리차(스프레드)도 8개월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기업의 단기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 레고랜드 사태 당시 처럼 기업 신용위험이 급격히 악화됐다기보다 은행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예담채·예담 ABCP) 공급과 연말 수급 부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경계가 맞물린 결과로 진단했다. 또, 연말 차환 물량과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흐름, 한은의 추가 인상 신호에 따라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3.57%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0월10일(3.59%) 이후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8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CP금리는 지난달 하순부터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실제 한달여 전인 지난달 18일(3.26%)과 견줘보면 31bp(1bp=0.01%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CD 91일물 금리는 3.20%에서 3.24%로 4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CP와 CD간 스프레드는 6bp에서 33bp로 확대됐다. 이는 올 2월19일(33bp) 이후 최대치다.

CP와 CD간 스프레드는 기업과 은행의 상대적인 조달 여건을 살피는 지표다. 확대되면 기업 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다만, 이를 곧바로 기업 신용도 악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발행 물량과 투자 수요, 금리 조정 속도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2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12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최근에는 은행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예담채가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예담채는 은행이 은행채·CD와 함께 활용하는 조달 수단으로 일반 CP와 단기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한다.

실제 이달들어 9일까지 예담채 발행규모는 10조200억원에 달한다. 이달 총 만기물량 12조1217억원에 육박한 수준이며, 지난달 총 발행규모(15조7250억원)의 3분의 2 수준에 달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3조95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2조2900억원)과 우리은행(2조26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예담채 발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채권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와중에도 예담채 금리는 1bp밖에 내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용도가 좋은 예담채 물량이 나오고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일반 CP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최근 CP금리 상승은) 신용 문제라기보다 비교 대상 물량 증가와 이를 받아줄 수요 사이의 마찰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예담채 공급만으로 최근 CP 금리 상승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9월 MMF 잔고가 감소했으나 분기말 및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있었으며 감소폭도 예년 분기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모 채권형 펀드 잔고도 9월 중 추가로 줄지 않아 채권시장 전반의 자금 이탈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금번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금리 조정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연말 수요 둔화와 추가 긴축 경계감이 꼽혔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CP시장의 주된 수요처 중 하나는 MMF펀드다. 연말로 갈수록 북클로징이 맞물리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낮아지는 계절성이 있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경계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11월 금통위에서 도비시(비둘기파)한 입장을 내놓는다면 추가 인상 부담감이 줄면서 단기금리도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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