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 등 경제적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한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E. 홀 스탠퍼드대학 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3일(현지시간) "로버트 E. 홀(78)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마이클 우드포드(67)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를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 경제학상의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왕립과학원 측은 수상자들에 대해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에 미시경제학적 기초를 마련함으로써 현대 거시경제학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존 해슬러 노벨 경제학상 심사위원장은 "수상자들의 연구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용하는 경제 모형에 견고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며 "에너지 위기나 소비 급감 같은 충격에도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제순환 흐름에 따라 금리와 재정지출을 조정해 경기 과열을 억제하거나 침체를 완화하는 안정화 정책을 편다. 그런데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높은 실업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나타나면서 케인스주의 모형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에 홀 교수와 우드포드 교수는 거시경제를 개별 가계와 기업 의사결정에 기반한 미시적 토대 위에 재구축했다.
특히 정부와 중앙은행이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가계의 기대가 달라지고 이러한 기대 변화가 현재의 투자와 소비, 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것이 두 학자 연구의 최대 공로로 평가된다. 현재 주요 중앙은행이 활용하는 금리 전망 제시와 정책 커뮤니케이션인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역시 해당 연구를 토대로 발전했다는 시각이 높다.
왕립과학원은 "수상자들의 연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최근 세계 경제가 겪은 다양한 충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책 당국이 활용한 현대 거시경제 모형의 이론적 기반이 됐다"며 "경제 안정화 정책의 효과를 설명하고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벨경제학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증서와 메달,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노벨상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원)으로, 상금은 두 학자의 공동 수상으로 절반씩 수여받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