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대응 숨통 트였다" 호평 속…수급 불균형·제도적 보완은 숙제로 [애프터마켓 한달③]

입력 2026-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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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이 시행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증권가 전문가들은 거래 편의성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수급 불균형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짚었다. 특히 단기적인 거래시간 연장을 넘어 자본시장 선진화로 이어지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 마감 후 발생하는 이슈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A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장 마감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 선택권과 정보 대응 시간이 넓어진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B 증권사 센터장 역시 "기존 넥스트레이드(NXT)에서는 일부 종목만 야간 거래가 가능했으나, KRX 애프터마켓 시행으로 전 종목 야간 거래가 가능해졌다"며 긍정적인 변화를 짚었다.

과거 야간 거래 한계로 지적됐던 시스템적 제약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진단이다. 정수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소 발표 자료 등을 종합해 보면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이 줄어드는 등 변동성 측면에서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는 대체거래소가 할당받은 물량 이상을 소화해 거래 제한이 걸렸던 부분도 많이 해결돼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인 것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애프터마켓 개설 첫 주인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거래대금 기준 개인 비중은 90.4%에 달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 2.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유동성 한계를 지적했다. A 증권사 센터장은 "참여자가 한쪽에 치우치면 거래가 얇아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시행 초기 시스템 안정화 과정과 일부 중·소형주의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하면 시장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C 증권사 센터장도 "개인 투자자 쏠림 현상이 지속할 경우 테마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으며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행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되어 있는 운용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양 시장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이 줄어든 현상에 대해서도 A 증권사 센터장은 "거래시간 연장은 초기에는 거래를 시간대별로 나누는 효과가 먼저 나타난다"며 "거래대금은 거래시간보다 시장 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한 달 만에 제도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C 증권사 센터장 "제도 변화보다는 증시 자체의 매력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거공시제도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 시장 체질 개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거래 제약에 대한 구체적인 아쉬움도 나왔다. B 증권사 센터장은 애프터마켓 한계점에 대해 "상장지수펀드(ETF) 야간 거래가 불가능하고, 오후 4시 장 시작 시 시간단일가가 없어 시총 하위 종목의 거래량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짚었다.

C 증권사 센터장 역시 "애프터마켓 거래 가격이 다음날 정규장 시가 형성의 기준가격으로 적용되지 않고, 당일 정규장 종가로 산출됨에 따라 발생하는 가격 괴리 현상"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다만 기관의 참여 부진은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수민 연구위원은 "처음부터 애프터마켓에 기관 투자자가 많이 유입될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기관이 굳이 이용할 이유는 크지 않아 뚜렷한 유인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옴니버스 계좌 제도가 개선되면서 참여가 늘고 있으며,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애프터마켓뿐만 아니라 기존 정규 시장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무늬만 연장'에 그치지 않으려면 결국 본질적인 제도 보완과 펀더멘털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B 증권사 센터장은 "단순 거래시간 확대보다 장기투자자 확보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며 "국내 주식 장기보유 특별공제(대주주 양도세 관련)나 주식 직접투자금 보유 기간별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증권사 센터장은 "연장 시간대에도 정규장 수준의 가격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시·시세 정보와 변동성 관리 체계를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래 대상 확대나 외국인 접근성 개선 등 편안한 참여 환경을 점진적으로 갖춰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기관과 외국인도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증시 전체 파이를 키우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본질은 결국 한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있다"고 단언했다.

C 증권사 센터장 "기준가격 산정 구조 개편과 야간거래 시세조종 모니터링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섣부른 평가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D 증권사 센터장은 "시행 한 달은 시장 구조나 제도의 성공 여부를 단편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누적 데이터가 미진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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