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광주 반도체, 용인의 3분의 2 규모”⋯전력·용수 늦어도 먼저 착공 [종합]

입력 2026-10-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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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완공 12년 앞당겨도 부족”…광주와 병행 건설 가능성
호남권 400조원 클러스터 속도전…수요·부지 따라 규모 확대도

▲광주 부지 찾은 SK그룹 최태원 회장. (사진제공=SK그룹)
▲광주 부지 찾은 SK그룹 최태원 회장.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3분의 2 수준 규모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이 늦어지더라도 가능한 공사부터 먼저 시작하는 등 생산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 등 주요 경영진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 특화단지 예정 부지를 찾았다. 광주 군공항 부지와 핵심 정비 후보지인 탄약고 일대를 둘러보고 부지·전력·용수·교통 등 주요 기반시설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규모에 대해 현재 용인의 3분의 2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반도체 수요가 더 늘고 추가 부지를 확보할 경우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특히 전력과 용수 공급이 늦어지더라도 착공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기초공사인 파일링 등 가능한 공사를 먼저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최 회장은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 하더라도 저희가 파일링을 빨리 맞출 수만 있다면 먼저 들어가버리겠다는 생각”이라며 “여기서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호남권 생산기지 구축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있다. 최 회장은 최근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향후 5년 안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며 생산기지 확충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체 건설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12년 앞당겼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 같은 일정 단축만으로도 향후 수요에 대응하기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12년 앞당겼지만 이마저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은 전남광주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부지 조성과 전력·용수 공급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여기서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인 시점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6월 호남권 일대에 400조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10여 차례 광주 현장을 방문해 지자체와 부지 및 기반시설 조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현장 점검을 마친 뒤 경영진에게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신 최태원 회장님께 320만 특별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 · 전력 · 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시장의 성장이 한층 가속화하는 한편,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 속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패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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